“올겨울에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어서…”
올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뜨린 송민규(전북 현대)가 득점 후 프러포즈 세리머니를 한 이유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송민규는 전반 23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오버래핑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가 문전 앞을 지나치는 순간 재빠르게 쇄도해 몸을 날려 머리에 갖다 댔다. 송민규의 머리를 떠난 공은 골키퍼 강현무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송민규는 “팀적으로 좋은 상황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늘 골을 터뜨려 짐을 덜었다”고 소감을 전한 후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이제 시작이다. 팀에 더 도움이 돼서 승리를 이끌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득점 직후 프러포즈 세리머니를 한 송민규는 “여자친구한테 전하는 세리머니였다. 올겨울에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다”며 “아직은 제대로 된 프러포즈를 안 했다. 할 예정이다. 여자친구한테 그동안 너무 힘들었을 텐데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 골로써 고마움을 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민규의 예비 신부는 방송인 곽민선 씨로 알려졌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위닝 멘털리티’가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송민규 역시 “감독님이 새롭게 부임한 후에 경쟁 체제가 빡빡해졌다. 감독님께서 ‘당연히 출전하는 선수는 없다’고 선수들에게 강하게 인식시켜줬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하면서 많이 바뀌었고 팀도 더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3연승 포함 7경기 무패(5승2무)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2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명가 재건을 노리는 가운데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는 송민규는 “다만 우승을 바라보면서 나아가되 선수들끼리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것을 다 걸고 최선을 다하자’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날 서울까지 먼 길을 올라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원정인데도 이렇게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의 뜻을 전한 송민규는 “특히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이 힘들 때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