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Getty Images

오현규 '환상 데뷔골 셀레브레이션' 바로 옆 '망연자실' 황의조...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세대 교체의 극명한 장면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오현규가 그림 같은 환상 오버헤드 킥으로 튀르키예 무대 데뷔골을 폭발했다. 이어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의 세대 교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오현규의 새 소속팀 베식타시는 9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란야스포르와 2025/26 쉬페르리그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기며 5위(10승 7무 4패·승점 37)에 자리했다.

이날 오현규는 KRC 헹크에서 이적해 온 뒤 처음 선발로 나서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환상적인 데뷔전이었다. 0-2로 뒤진 전반 33분 오르쿤 쾨크취의 페널티킥 득점을 유도했고, 후반 9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절묘한 오른발 오버헤드 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데뷔골을 터뜨렸다. 2-2 무승부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에 따르면 오현규는 패스 성공률 80%(16/20), 슈팅 5회, 공중볼 경합 성공 5회, 볼 회수 4회, 지상 경합 성공 4회, 유효슈팅 3회, 파이널 서드 패스 3회, 피파울 3회, 찬스 메이킹 2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하며 정통 공격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평점은 8.4로 양 팀 통틀어 2위에 해당했다.

오현규는 경기 후 "튀프라쉬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꿈만 같다. 믿을 수 없었다. 베식타시 유니폼을 입은 게 자랑스럽다. 다만 이기지 못해 기쁘지 않다.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상대 팀 알란야스포르에는 국가대표팀 공격수 선배 황의조가 선발로 나왔다. 그는 경기 초반 적절한 타이밍의 침투 패스로 팀의 선제골을 도왔다. 하지만 오현규의 원맨쇼로 승리가 물거품 되는 것은 막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는 두 선수의 입장이 극명하게 차이가 났던 장면이 있었다. 바로 후반 9분 오현규의 오버헤드 킥 득점포가 나온 직후였다. 오현규는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동료가 헤더로 떨궈주자 지체 없이 과감한 오버헤드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황의조는 그 헤더 도움 상황에서 경합을 펼쳤다. 이어 오현규가 골문을 가른 뒤 셀레브레이션을 위해 관중석 쪽으로 달려갈 때, 헤더 경합에서 이기지 못하며 실점을 내준 황의조가 바로 옆에서 망연자실 하고 있었다. 오현규와 황의조는 그렇게 교차되며 희비가 엇갈렸다.

두 선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러나 황의조는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였고, 오현규는 같은 공격수지만 대체 선수 신분이었다. 끝내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훈련 파트너로 만족해야 했다.

4년이 흐른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오현규는 유럽 진출에 성공했고, 스코틀랜드 셀틱과 벨기에 헹크를 거쳐 베식타시 유니폼을 입고 튀르키예 무대에서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홍명보호'에서도 확실한 원톱 자원으로서 결정력을 선보이며 북중미 월드컵 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면, 황의조는 2023년 11월 이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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