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알렉산더 베를레(50·독일) 슈투트가르트 최고경영자(CEO)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고민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슈투트가르트가 다시 오현규(24·헹크)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베를레 CEO는 12일(한국 시각) 독일 매체 ‘슈투트가르트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라며 “그 전에 데니스 운다브(29)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운다브가 복귀한 후에 어떤 활약을 보일지 지켜보고 평가할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닉 볼테마데(23)가 뉴캐슬로 이적했다. 이에 대체자로 오현규를 낙점했다. 그러나 끝내 오현규 영입을 이루지 못했다.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슈투트가르트는 헹크, 오현규와 모든 합의를 원만하게 끝냈다. 그런데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 테스트 도중에 오현규의 무릎 부상 이력을 발견했다. 오현규의 커리어 동안 큰 문제는 없었지만, 슈투트가르트는 이를 경계했다. 그리고 부상 이력을 빌미로 이적료를 낮추려고 했다. 그러나 헹크는 견고했다. 결국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오현규는 적어도 겨울 이적시장 전까지 헹크에서 뛰게 됐다.
오현규를 영입하려던 슈투트가르트는 첫 제안으로 2,700만 유로(약 440억 원)를 제시한 거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 운다브를 영입하면서 사용한 3,000만 유로(약 489억 원) 다음으로 높은 금액이었다. 그러나 이내 부담을 느꼈는지 말을 바꿨다. 베를레 CEO는 오현규에게 2,700만 유로를 제시하는 게 옳은 결정이 아니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베를레 CEO는 “돈이 넘쳐나는 게 아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현명하고 슈투트가르트다운 방식으로 재정을 관리해야 한다”라며 “최근 몇 년간 일부 이적에 사용한 이적료를 생각하면 예상만큼 순수익이 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베를레 CEO는 코로나 기간 손실과 경기장 보수, 영입 등에서 큰 비용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한바탕 소동을 벌였음에도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 영입을 포기하지 않았다. 제바스티안 회네스(43·독일) 슈투트가르트 감독이 오현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12일 “슈투트가르트는 앞으로도 오현규를 지켜볼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다만 베를레 CEO가 이야기한 대로 운다브가 복귀 후 좋은 활약을 펼치면, 오현규를 향한 관심이 줄어들 수도 있다. 운다브는 지난 두 시즌 동안 71경기 출전해 32골과 15도움을 기록한 슈투트가르트의 주포다. 여기에 독일에서 검증을 마친 에르메딘 데비로비치(27)도 있다.
겨울 이적시장까지는 4개월이 남았다. 4개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사이가 틀어진 듯한 슈투트가르트와 헹크가 다시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까. 오현규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