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1년 사이 두 차례 경질…EPL 레전드 출신 '대굴욕'

Scott Parker Benfica Club BruggeGetty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스콧 파커(42·잉글랜드) 감독이 1년 사이 두 차례나 경질되는 '대굴욕'을 당했다. 지난해 본머스(잉글랜드)에서 해임된 데에 이어, 클럽 브뤼헤(벨기에)에서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클럽 브뤼헤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커 감독은 더 이상 감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래 불과 67일 만에 경질이다. 해임 사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성적 부진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파커 감독은 지난해 8월 말 본머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대량 실점을 헌납하며 완패 데다, 여름 이적시장 때 원했던 선수 보강이 이뤄지지 않자 구단 고위 관계자들에게 불만을 토로한 것이 화근이 되어 경질 통보를 받았다.

파커 감독은 하지만 4개월 만에 클럽 브뤼헤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현장으로 돌아왔다. 비록 유럽 5대 리그는 아니었어도 벨기에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에도 진출해 있었던 만큼 재기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파커 감독은 부임 후 모든 대회 통틀어 12경기를 지휘하는 동안 단 2승(6무4패)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UCL 16강에서 벤피카(포르투갈)에 1·2차전 모두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경질설이 대두되더니 예상대로 해임 통보를 받았다.

파커 감독은 현역 시절 찰턴 애슬레틱과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풀럼(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368경기를 뛰면서 명성을 떨쳤다. 현역 은퇴 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단점과 한계가 명확하게 나타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