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선덜랜드가 승격 플레이오프(PO)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 이달 3일이었다. 거스 포옛(57·우루과이) 전북 현대 감독은 과거 지휘봉을 잡았던 선덜랜드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에서 4위가 확정돼 승격 PO 준결승에 진출하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로 승격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포옛 감독은 “제가 과거에 선덜랜드 감독으로 지냈었기 때문에 선덜랜드가 이번에 승격 PO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히며 “저 또한 승격 PO 경험이 있다. 승격 PO에서 패하면 얼마나 뼈아픈지 잘 알고 있다. 응원하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포옛 감독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졌다. 선덜랜드는 24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EFL 챔피언십 승격 PO 결승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 EPL 승격을 확정 지었다. 선덜랜드가 EPL로 복귀하는 건 무려 8년 만이다.
그야말로 극장 드라마였다. 선덜랜드는 전반 25분 타이리스 캠벨에게 선제 실점을 내준 후 끌려가다가 후반 31분이 되어서야 엘리에제르 마옌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팽팽하던 균형이 이어지면서 연장전으로 향하던 찰나, 후반 추가시간 5분 톰 왓슨이 극적인 득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고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1879년 창단한 선덜랜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가다. 실제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6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회 등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지난 2017년 EFL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고, 이듬해엔 EFL 리그1(3부)로 떨어지며 ‘백투백 강등’의 불명예를 맛보며 끝없이 추락했다.
EFL 리그1로 떨어진 선덜랜드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떠난 데다,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EPL 복귀를 꿈꿨고, 결국 지난 2022년 EFL 챔피언십으로 승격한 데에 이어 이날 마침내 EPL 승격을 확정 지었다.
EPL 승격에 성공한 선덜랜드는 막대한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선덜랜드는 이번에 EPL에 승격하게 되면서 입장 수익, 중계권, 상업적 수익 등을 포함해 2억 파운드(약 3703억 원)에 달하는 수익 증대를 기대할 거로 예상됐다.
한편 포옛 감독은 지난 2013년 선덜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2년간 이끌면서 통산 75경기를 치러 23승(23무29패)을 기록했다. 이 기간 EFL 컵 준우승을 거뒀고, 또 기성용, 지동원과 사제의 연을 맺어 지휘하기도 했다. 포옛 감독은 선덜랜드의 승격을 응원할 당시 “(기)성용이, (지)동원이와 함께 선덜랜드에 좋은 에너지를 보내주겠다”고 말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