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한때 토트넘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델리 알리(28)가 이탈리아 세리에 A 구단인 코모에 입단했다. 약 2년 동안 공백기를 가진 알리는 세스크 파브레가스(37·스페인) 감독 아래서 부활을 꿈꾼다.
코모는 20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와 18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12개월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여름 에버튼을 떠났던 알리는 12월부터 코모에서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최종 입단이 확정됐다.
알리를 영입한 코모는 그의 경험이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니코 파스(20), 막상스 카케레(24), 뤼카 다 쿠냐(23) 등 어린 선수가 많은 코모는 알리를 영입함으로써 중원에 경험을 더했다. 리그 17위에 불과한 코모는 어린 선수들과 알리의 시너지 효과를 내세워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알리는 MK 돈스, 토트넘, 에버튼 등 다양한 구단에서 뛰었고, 특히 토트넘 시절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천부적인 재능을 보유한 그는 토트넘에서 269경기 동안 67골과 57도움을 쌓았다. 2016-17시즌에는 리그 37경기 18골 8도움을 포함해 공식전 50경기에서 22골과 12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알리는 스티븐 제라드(44)와 프랭크 램파드(46·이상 잉글랜드)를 이을 재능이라고 불리며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 등 빅클럽의 표적이 됐다. 그러나 그는 순식간에 몰락하고 말았다. 잦은 부상에 더해 불안정한 멘탈과 불우한 가정사가 발목을 잡았다. 재능을 잃은 알리는 반등을 위해 튀르키예 무대까지 갔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왔다.
지난여름 에버튼에서 방출된 알리는 반년 넘게 팀 없이 떠돌았다. 2023년 2월 이후 공식전 출전 기록이 없는 그에게 손길을 내밀어 준 구단은 많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코모를 이끄는 파브레가스 감독이 알리에게 기회를 줬다. 파브레가스는 우선 알리와 함께 훈련을 진행한 뒤 회복 가능성이 보인다고 판단해 그를 품었다.
알리를 지도하게 된 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가 보유한 능력을 믿는다. 그가 최고의 폼을 되찾을 수 있게 도울 것이다”라며 “알리의 경험과 리더십은 의심할 여지 없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한편, 코모는 알리를 영입하면서 또 한 명의 스타 선수를 추가했다. 인도네시아 대부호인 마이클 하르토노(85), 로버트 하르토노(83) 형제가 구단주인 코모는 지난여름 호세 레이나(42), 알베르토 모레노(32), 세르지 로베르토(32). 안드레아 벨로티(31), 라파엘 바란(31·은퇴) 등 베테랑 스타들을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