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riksen(C)Getty Images

[오피셜] '인간 승리' 에릭센, 덴마크 대표팀 발탁…287일 만에 A매치 출전 기대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인간 승리이자 기적의 사나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크리스티안 에릭센(29·브렌트포드)이 덴마크 대표팀에 발탁됐다. 에릭센은 1년 반 만에 '다이너마이트 군단'에 승선한 가운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덴마크 축구협회(DBU)는 1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덜란드·세르비아 2연전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 23인을 발표했다. 그간 주축으로 활약해오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25·첼시), 카스퍼 슈마이켈(35·레스터시티),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6·토트넘홋스퍼) 등이 발탁됐다. 그리고 여기에 깜짝 발탁도 있었다. 바로 에릭센이었다.

에릭센은 지난해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0 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큰 사고를 겪었다. 당시 전반 42분경 스로인 과정에서 공을 받은 뒤 혼자서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자칫 잘못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 있을 만큼 분위기가 심각했고, 에릭센은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 처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동료, 팬들의 간절한 마음과 응원은 잘 전달됐다. 에릭센은 안정을 되찾았고, 추후 삽입형 제세동기(ICD) 삽입 수술도 성공적으로 받았다.

회복까지 빠르게 이어지면서 퇴원 수속을 밟은 에릭센은 현역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다만 이탈리아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ICD를 착용한 선수의 경기 출전을 금지해 뛸 수 없었고, 이에 인터밀란과 계약을 해지한 후 앞서 1월 말 브렌트포드에 입단했다. 이번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단기 계약을 맺었다.

팬들은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떠났었던 만큼 당장 출전하는 게 무리라고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걱정과 우려를 떠안았다. 그러나 에릭센은 클래스를 유감없이 뽐냈다. 실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 출전해 38분간 활약했고, 이어지는 노리치 시티와 번리전에서는 선발 풀타임을 뛰면서 맹활약했다. 특히 번리전에서는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끄는 데 앞장섰다.

결국 활약상은 대표팀 발탁으로까지 이어졌다. 덴마크 사령탑 카프서 휼만트(49·덴마크) 감독은 에릭센이 뛰는 데 문제없으며, 대표팀에 다시 돌아와서 활약할 수 있다고 판단해 소집 명단에 포함시켰다. 에릭센은 만약 오는 27일 네덜란드전에 출전한다면 사고를 겪은 후 287일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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