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시절을 보낸 후 코치, 감독대행까지 지낸 레전드 마이클 캐릭(40·잉글랜드)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캐릭은 지금이 떠날 적기라고 판단했다.
맨유는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캐릭은 1군 임시 감독으로서 임기가 끝나면서 물러난 가운데 구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발표했다.
캐릭은 맨유의 레전드다. 지난 2006년 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 무려 12년 동안 통산 464경기를 뛰면서 24골 37도움을 기록하며 중원을 책임졌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헌신적인 플레이와 안정적인 볼 배급을 바탕으로 밸런스를 잡아줬다.
특히 맨유가 한창 좋은 성적을 내다가 알렉스 퍼거슨(79·스코틀랜드) 전 감독이 떠난 후 흔들리는 시기에 베테랑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도맡았다. 이후 선수 시절 막바지에 부정맥 증상이 발견돼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은퇴 절차를 밟았고, 플레잉 코치로 시작해 2018-1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코치진에 합류했다.
조세 무리뉴(58·포르투갈) 감독을 보좌하다가 2018년 12월부터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48·노르웨이) 감독 옆을 지키면서 맨유를 위해 헌신했다. 맨유의 문화와 특성을 잘 알고 있었던 만큼 선수단을 잘 통제했고, 선수단과도 잦은 교류를 통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섰다.
최근에는 솔샤르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된 가운데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기도 했다. 3경기를 치르면서 비야레알과 아스널을 꺾고, 첼시와 비기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며 맨유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맨유는 캐릭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기지 않고 임시 감독으로 랄프 랑닉(63·독일)을 선임했다. 이와 함께 캐릭은 다시 코치직으로 내려가는 듯했으나 예상외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다.
캐릭은 "15년 전에 처음 계약을 맺었을 때 나는 그렇게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선수로서 그리고 코치로서 환상적인 추억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어 "많은 고민 끝에 지금이 떠날 적기라고 판단했다.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렇게 훌륭한 구단의 사람들과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은 정말 즐거웠다. 나는 앞으로도 맨유의 영원한 팬이며, 계속 응원할 것이다. 랑닉 감독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