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세계적인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바르셀로나)가 “감독이 교체되기 전까지는 복귀하지 않겠다”면서 ‘보이콧’을 선언하자 결국 미하우 프로비에시(52·폴란드) 감독이 폴란드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12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폴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폴란드 대표팀에 최선의 결정은 내가 감독직에서 사임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 직책을 수행한 것은 내 경력에서 꿈의 실현이자 인생 최대의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레반도프스키와 갈등을 빚은 것이 프로비에시 감독이 사임을 결정한 직접적인 이유로 꼽힌다. 앞서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프로비에시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이를 고려해 프로비에시 감독이 재임 중인 한 국가대표에서 뛰지 않기로 했다”며 “세계 최고의 팬들과 다시 함께하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레반도프스키는 프로비에시 감독에게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데다, 정신적으로 힘든 점을 토로하면서 이달 A매치 소집을 거부했는데, 프로비레시 감독이 주장 완장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에게 넘겨 주장직을 박탈당하자 곧바로 ‘보이콧’을 선언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더 나아가 폴란드 매체 WP 스포르토와 인터뷰를 통해 “17년 동안 국가대표로 뛰었고, 11년 동안 주장을 맡았다. 일 처리를 이렇게 해서는 안 됐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신뢰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건 전화 통화만으로 전달됐다. 정말 이렇게 되어선 안 됐다.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상처받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프로비에시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와의 갈등을 맺은 후 폴란드 대표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전날 11일 열린 핀란드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G조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3위(2승1패·승점 6)로 밀려났다. 이에 결국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지난 2005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폴로니아 비톰과 비제프 우치, 야기엘로니아 비아위스토크, 레히아 그단스크, KS 크라코비아 등 줄곧 폴란드 엑스트라클라사(1부)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그러다 지난 2023년 폴란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해 이날 사임하기 전까지 2년 동안 이끌며 10승4무7패의 성적을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