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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포스텍 후임 ‘급부상’ 비선수 출신 36세 伊 감독…‘역전우승’ 허용하더니 한 시즌 만에 이별→무적 신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다음 시즌부터 프란체스코 파리올리(36·이탈리아) 감독의 지도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안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을 경질할 계획인 토트넘이 최근 들어서 새 사령탑 후보로 파리올리 감독을 고려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파리올리 감독이 최근 아약스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무적 신분이 됐다.

아약스는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리올리 감독은 신중한 검토 끝에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에 자신의 결정을 알렸다”면서 “파리올리 감독과 함께 다니엘레 카발레토 수석코치, 펠리페 산체스 마테오스 수석코치, 야르코 투오미스토 골키퍼코치도 떠난다”고 발표했다. 이어 “파리올리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는 이번 시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파리올리 감독은 지난해 5월 아약스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기간은 2027년 6월까지. 아약스는 파리올리 감독이 지난 시즌 OGC 니스를 프랑스 리그1 5위에 올려놓으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따낸 것을 높게 평가하며 선임했다. 특히 파리올리 감독이 유럽 내에서 떠오르는 지략가 중 한 명인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사단 출신답게 전술적인 능력이 뛰어난 만큼 큰 기대를 모았다.

파리올리 감독은 그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29라운드까지 단 2패(23승4무)밖에 허용하지 않으면서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30라운드부터 4경기 동안 2무2패를 기록,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더니 결국 PSV 에인트호번에 선두 자리를 빼앗기면서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파리올리 감독은 그사이 UEL과 네덜란드 축구협회(KNVB) 컵에서도 각각 16강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 ‘무관’으로 마친 것.

결국 파리올리 감독의 거취를 두고 온갖 추측이 쏟아졌는데, 본인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단을 내리면서 불과 한 시즌 만에 아약스를 떠나게 됐다. 파리올리 감독은 “이사회와 저는 미래에 대한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식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달랐다”며 “지금이야말로 헤어지기에 가장 좋은 순간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고 사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파리올리 감독이 아약스를 떠난 시점이 최근 토트넘 새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한 시점과 맞물린다. 실제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토트넘에서 활동했던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은 올여름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린 징계가 해제되는 대로 토트넘으로 복귀할 예정 속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뒤를 이을 차기 사령탑 찾기에 전념하고 있는데, 최근 파리올리 감독을 주시하면서 접촉을 시도해 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토트넘은 파라티치 단장이 복귀를 앞두면서 본격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여름에 토트넘과 이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탈리아 출신 감독을 선호하는 파라티치 단장은 파리올리 감독을 주시하고 있다. 파리올리 감독은 과거 데 제르비 감독의 사단으로 지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임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UEL에서 결승전까지 이끌면서 우승 도전을 앞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지만, 문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성적이 부진했다. 실제 토트넘은 EPL 3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21패(11승5무)를 기록 중이다. 이는 1992년 EPL이 출범한 이래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이다. 그야말로 악몽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EPL에서의 성적 부진뿐만이 아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스러운 전술과 경기 운영 방식 그리고 최근 일부 선수들과 불화설이 나오면서 선수단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플랜B가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플랜A만 고집해 지략 싸움에서 완패하는 경우가 많고, 또 기용하는 선수만 기용해 혹사 논란 속에 부상자가 속출해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한편, 비선수 출신인 파리올리 감독은 손흥민과 불과 4살밖에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젊은 지도자다. 데 제르비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후방 빌드업과 스위칭 플레이를 중요시한다. 특히 수비 전술을 구상하는 데 능해 OGC 니스와 아약스에서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다만 공격 전술에 있어서는 세밀함이 부족해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본인의 전술에 어울리는 선수만 고집하는 경향이 강해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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