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해 손흥민(32)과 동행을 2026년 6월까지로 늘렸다. 유럽 빅클럽들이 손흥민을 지켜보는 가운데, 토트넘이 자유계약선수(FA)로 그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웠다.
토트넘은 7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했다. 계약은 2026년 6월까지 유효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손흥민과 4년 재계약을 체결했던 토트넘은 기존 계약 외에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다. 계약 기간이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계약 연장 조항을 활용했다.
손흥민은 다가오는 여름에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을 FA로 잃고 싶지 않은 구단이 긴급히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했다. 최근 토트넘과 손흥민 간 재계약 기조가 흔들리자, 유럽 대형 구단들이 그의 동선을 살폈다. 지난여름부터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거함들이 손흥민과 FA 계약을 염두에 뒀다.
특히 재정 상황이 불안함에도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는 샐러리캡 문제로 다니 올모(26)를 잃을 위기에 놓이자,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인지한 손흥민 측이 역제안을 남겼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스페인 매체 ‘문도데포르티보’는 7일 “손흥민과 바르셀로나 사이에 이미 접촉이 있었다. 그가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마치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토트넘이 계약 연장 조항을 사용하면서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조항을 발동하기로 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지난해 12월부터 계획했고, 이제 확정했다”라고 알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보스만 룰’을 활용해 다른 팀과 사전 계약을 체결하는 사태를 방지했다. 계약 기간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선수는 타 구단과 자유롭게 사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데, 손흥민이 보스만 룰에 해당하는 선수였다. 다만 토트넘이 계약 기간을 1년 더 늘리면서 당분가 손흥민은 보스만 룰을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손흥민은 토트넘과 11번째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더욱더 커졌다. 지난 2015년 여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그는 지금까지 431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기록했다. 431경기는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출전 11위에 달하는 기록이고, 169골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 4위에 해당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력을 선보인 손흥민은 위고 요리스(38·LA FA)와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2023-24시즌부터는 주장 역할을 맡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 체제에서 에이스이자 주장으로 활약 중인 그는 이번 시즌에도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지금까지 공식전 23경기에서 7골과 6도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