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아스널이 토트넘을 제치고 에베레치 에제(27)를 영입했다. 에제는 14년 만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으며 자신이 축구를 시작한 팀으로 금의환향했다.
아스널은 24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에제가 북런던으로 돌아왔다. 그의 축구 커리어는 아스널 아카데미에서 시작했다”라며 “에제와 장기 계약을 맺어 매우 기쁘다. 그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이번 주말부터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에제 이적료는 6,750만 유로()다.
에제는 아스널 아카데미 팀에 몸담은 바 있다. 아스널에서 축구를 시작했기에 이곳이 친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당시 아스널은 어린 에제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그를 2011년에 방출했다. 드림 클럽에 외면당한 에제는 절치부심하며 풀럼, 레딩, 밀월 아카데미를 거쳐 2016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 소속으로 데뷔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에제는 단숨에 핵심 선수 자리매김했다. 공식전 112경기에서 20골과 12도움을 올렸다. 특히 2019-20시즌 48경기에서 14골과 8도움을 기록했고, 해당 시즌 퀸즈 파크 레인저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로 온 에제는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기술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오른발 킥을 내세워 미카엘 올리세(23·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2022-23시즌 40경기 10골 4도움, 2023-24시즌 31경기 11골 6도움을 쌓으면서 EPL에서 손꼽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은 어제의 커리어 하이였다. 모든 대회 통틀어 43경기 동안 14골 1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잉글랜드프로축구협회(FA)컵에서만 4골 1도움을 퍼부으며 팀에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이 우승은 크리스탈 팰리스가 창단 119년 만에 차지한 메이저 트로피였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FA 커뮤니티 실드까지 차지하는 겹경사를 이뤘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이룰 거 다 이룬 에제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그에게 접근했다. 토트넘은 에제와 개인 조건 합의에 도달했고, 이적료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했다. 그런데 카이 하베르츠(26)가 부상을 입자, 아스널이 난입했다. 이에 에제는 갑작스럽게 마음을 돌려 토트넘이 아닌 아스널을 택했다.
토트넘에 충격을 선사한 에제는 드림 클럽인 아스널로 돌아왔다. 14년 전에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당당히 거액 이적료를 기록한 채 에이스 등번호인 10번 주인공이 됐다. 에제를 영입한 미켈 아르테타(43·스페인) 감독은 “에제를 영입하게 되어 아주 기쁘다. 그는 우리 공격 전술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스널에 입단한 에제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팬들을 만났다. 시간이 부족해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아스널 팬들로부터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에제를 비롯해 빅토르 요케레스(27), 마르틴 수비멘디(26), 노니 마두에케(23) 등 대형 영입을 이룬 아스널이 새 시즌 그토록 갈망하는 EPL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