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딕 아드보카트(78·네덜란드)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까지 4개월여 남겨두고 퀴라소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원정 첫 승을 일군 사령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퀴라소축구협회는 2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아드보카트 감독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건강 문제가 있는 딸의 간병을 위해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을 내렸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한 오른팔 코르 포트 수석코치 역시 아드보카트 감독을 따라 떠나기로 했다.
퀴라소축구협회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결정을 두고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이해한다는 뜻을 밝히며 “아드보카트 감독은 퀴라소 국가대표팀을 이끌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항상 그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저는 항상 축구보다 가족이 우선이라고 말해왔다. 그래서 이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사임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렇지만 저는 퀴라소 축구대표팀이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024년 1월 퀴라소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40년 넘게 지도자 생활을 이어오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77세의 고령의 나이에 퀴라소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인구가 고작 16만명 정도밖에 되지 않고, 국토 면적(444㎢)은 제주도의 4분의 1 수준으로 제대로 된 축구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사실상 경쟁력이 없다 봐도 무방한 퀴라소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5 미국·캐나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선수권대회(골드컵)에 진출시키더니 기세를 이어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그야말로 기적을 쓴 것이다.
하지만 아드보카드 감독은 안타깝게도 건강 문제가 있는 딸을 간병하기 위해서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2년 1개월 만에 퀴라소 축구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퀴라소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진출시킨 건 제 지도자 커리어 통틀어 최고의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드보카드 감독 후임 사령탑으로는 트벤터, 샬케 04, PSV 아인트호벤, 페예노르트 등을 이끌었던 프레드 뤼턴 감독이 선임됐다. 뤼턴 감독은 “아드보카트 감독과 그의 가족에게 힘든 시기일 텐데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