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미켈 아르테타(42·스페인) 감독이 아스널과 재계약을 맺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2시즌 동안 아스널을 프리미어리그 강팀으로 탈바꿈시켰고, 아르센 벵거() 감독 이후 최고의 시즌을 선사했다.
아스널은 1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르테타 감독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12월에 합류한 그는 아스널을 다시 일으키고 팀, 클럽, 팬들 간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다.
벵거 감독이 떠나고 흔들렸던 아스널은 2019-20시즌 도중 맨체스터 시티에서 수석 코치로 활동하던 아르테타 감독을 데려왔다. 아스널은 아르테타 감독 부임 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내 안정세를 찾으며 성적을 회복해 갔다. 2022-23시즌에는 2위를 차지해 2015-16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아르테타 감독의 축구는 2023-24시즌 더욱더 매서워졌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28승과 팀 88득점을 기록했다. 벵거 감독이 무패 우승을 이뤘던 2003-04시즌에도 아스널은 26승을 거뒀고, 팀 득점은 73득점이었다. 다만 아르테타 감독의 이러한 업적은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로 빛을 보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아스널은 첫 2경기를 모두 잡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3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 데클란 라이스(25)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고, 해당 경기를 1-1로 비기고 말았다. 현재 아스널은 승점 7점(2승 1무)으로 맨시티, 리버풀(이상 승점 9점), 브라이튼(승점 7점)에 이어 4위에 머물고 있다.
점차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가까워진 아스널은 아르테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펼쳤고, 3년이라는 시간을 더 부여했다. A매치 기간이 끝난 후 중요한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재계약을 공식 발표해 선수단 사기를 더욱더 끌어 올렸다.
재계약을 맺은 아르테타 감독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자랑스럽고, 설레며, 앞으로 일이 기대된다. 아스널에 남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저는 아스널에서 구단 구성원 모두와 관계를 형성했습니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말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앞으로 더 발전할 아스널을 꿈꿨다. 그는 “좋은 사람들과 매일 일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행운이다. 영감을 받았고, 도전 정신을 느꼈으며, 지지를 받았다.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내고 싶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선수들, 구단 구성원들 그리고 구단과 팀을 정서적으로 만든 팬들과 함께 앞으로의 몇 년을 기대하고 있다. 팬들은 개인을 변화시켰고, 이제 우리는 달라졌다”라며 “우리가 달라졌다고 하는데, 이건 그들에게 달린 일이다. 우리가 함께 여정을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