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한 에릭 라멜라가(33)가 곧바로 세비야 코치로 변신했다. 동갑내기들이 여전히 선수로 활동 중이지만, 라멜라는 부상을 견디지 못하고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세비야는 17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에서 뛰었던 라멜라가 1년 만에 돌아왔다. 그는 이제부터 마티아스 알메이다(51·아르헨티나) 감독을 보조할 코치다”라며 “최근 은퇴를 발표한 라멜라는 선수단과 함께 아틀레틱 빌바오 원정길에 나선다. 아틀레틱 빌바오전은 라멜라의 코치 데뷔전이다”라고 알렸다.
라멜라는 지난 15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우선 AEK 아테네와 계약을 조기 해지했음을 밝힌 라멜라는 몇 시간 뒤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가 축구화를 벗는다는 은퇴 선언문이었다.
라멜라는 “선수 커리어를 마치기로 했다. 오래전부터 은퇴를 생각했으며, 결국에는 그 시간이 왔다”라며 “11년 동안 원인을 모르는 고관절 문제를 겪었다. 허리에서 시작해 2017년에는 가장 영향을 준 왼쪽 부위를 포함해 양쪽 고관절 모두 수술했다”라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라멜라는 “희로애락이 담긴 여정이 끝났다. 축구는 나를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들었고, 절대 포기하지 않게 했다”라며 “선수 시절 기억을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할 거다. 나에게 모든 걸 준 축구와 항상 지지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리버 플레이트, AS 로마, 토트넘, 세비야 그리고 아테네 모두 마음 한편에 있을 거다”라고 전했다.
축구화를 벗은 라멜라는 세비야로 돌아와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다. 지난 시즌 아테네에서 자신을 지도했던 알메이다 감독 사단에 합류했다. 알메이다 감독이 경기장 안팎으로 라멜라를 높이 평가하면서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건넸다. 코치가 된 라멜라는 한때 동료였던 세비야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첫 행보를 보였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인 라멜라는 리버 플레이트에서 선수 커리어를 시작해 AS 로마, 토트넘, 세비야, AEK 아테네 등을 거쳤다. 어린 시절에 대형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AS 로마에서 주가를 높였다. 2012-1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15골을 쌓으며 축구계를 이끌어갈 신성으로 불렸다.
2013년 여름, 라멜라는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라멜라는 왼발 킥과 기술을 활용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부상으로 고전했다. 특히 토트넘 시절에 입은 고관절 부상이 라멜라에게 큰 타격을 줬다. 2021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으로 이어지는 라보나 킥 득점을 남긴 채 라멜라는 세비야로 떠났다.
세비야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커리어 첫 우승을 이뤘다. 세비야에서 준수한 모습을 남긴 라멜라는 이후 아테네를 끝으로 선수 커리어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