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 2023년 4월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를 받으면서 한동안 축구계를 떠났었던 파비오 파라티치(53·이탈리아) 단장이 마침내 징계가 해제됐다. 파라티치 단장은 토트넘으로 복귀가 유력한 가운데, 그가 토트넘으로 돌아온다면 미래가 불투명한 손흥민(33)의 거취에 대한 논의를 직접 주도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파라티치 단장은 21일(한국시간)부로 FIFA로부터 받은 30개월 정지 징계가 공식적으로 해제됐다. 이에 따라 곧 축구계로 돌아올 예정이다. 유력한 행선지는 토트넘이다. 이미 두세 달 전부터 파라티치 단장이 징계가 끝나는 대로 토트넘으로 복귀할 거란 전망과 함께 다니엘 레비 회장이 파라티치 단장의 복귀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파라티치 단장이 토트넘으로 복귀한다면, 미래가 불투명한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논의를 직접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에서 2년 동안 단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선수 영입과 방출은 물론이고, 감독 선임까지 모든 걸 직접 주도했었기 때문이다.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은 사실상 추가 재계약이 없을 거로 전망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현지에선 손흥민이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논의를 나눈 후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프랭크 감독이 새 시즌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 있다면 잔류하고, 그렇지 않다면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거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아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프랭크 감독은 지난 19일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부임 이래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손흥민과 거취에 대한 논의를 나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아직 손흥민과 프랭크 감독 사이에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봤다.
앞서 파라티치 단장은 2023년 4월 FIFA로부터 징계를 받으면서 토트넘을 떠났다. 과거 유벤투스 단장 재임 시절 장부 조작으로 분식회계를 저질러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부터 30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게 이유였다. 당초 해당 징계가 이탈리아 내에서만 유효했지만, FIFA가 FIGC의 요청을 받아들여 징계 범위가 전 세계로 확대됐다.
파라티치 단장은 다만 토트넘과 계약을 해지한 후에도 토트넘 영입 시장에 조언을 건네는 등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했다. 또 토트넘 경기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파라티치 단장을 다시 복귀시키기로 결단을 내렸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지난 5월 “파라티치 단장은 FIFA 징계가 끝나면 토트넘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레비 회장은 파라티치 단장에게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라고 전했다. 레비 회장과 협상 끝에 파라티치 단장은 토트넘으로 돌아오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었다. 토트넘은 파라티치 단장이 FIFA 징계가 끝난 만큼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