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지난 시즌 토트넘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60·호주)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 지휘봉을 잡았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9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군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그는 최고 수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드러냈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경험을 가지고 노팅엄 포레스트에 합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에 앞서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1·포르투갈) 감독을 경질했다. 여기에 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누누 감독이 이끈 노팅엄 포레스트는 지난 시즌 7위를 차지한 데다, UEL 진출권까지 확보했다. 29년 만에 유럽 대항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런데 새 시즌을 앞두고 누누 감독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58·그리스) 구단주, 에두 가스파르(47·브라질) 단장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났다. 이적시장이 원인이었다. 구단이 원치 않은 선수를 영입하자, 누누 감독이 불만을 내비쳤다. 결국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개막 3경기 만에 누누 감독을 내쫓았다.
곧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로 간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6월 토트넘에서 경질됐다. UEL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그 1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한 게 이유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과 계약이 2년이나 남았음에도 북런던을 떠났다. 토트넘에서 경질된 그는 유유자적하게 다음 팀을 기다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레버쿠젠, LAFC, 알아흘리, 브렌트포드 등 여러 구단과 이어졌다. 다만 구체적인 진전을 보인 팀은 없었다. 그러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손을 내밀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 토트넘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축구를 높이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택한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검증되고, 꾸준히 우승을 이룬 감독을 데려왔다. 최고의 구단을 지도한 경험과 이곳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가려는 열망은 우리를 도울 것이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의 모든 야망을 달성할 수 있게 도울 훌륭한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후 우리 구단은 유럽 축구계를 점령하기 위해서 매 시즌 꾸준히 성장했다. 이제 최고의 팀들과 경쟁해야 한다”라며 “트로피를 향한 올바른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위한 자격과 경력을 보유했다. 야심 찬 여정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호주 출신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도자 경력만 29년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1996년 사우스 멜버른을 시작으로 호주 연령별 대표팀, 브리즈번 로어, 호주 성인 대표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셀틱을 거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토트넘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지도자다. 강한 압박, 속공 등을 내세워 팀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호주 A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J1리그, 스코틀랜드 스코티시 프리미어리십 등 다양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으로 UEL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정점을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