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리버풀이 이번 여름 막대한 자금을 풀어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제레미 프림퐁(24·네덜란드)을 시작으로 플로리안 비르츠(22·독일)와 밀로시 케르케즈(21·헝가리) 등을 영입하면서 이적료 무려 2억 1368만 유로(약 3461억 원)를 지출한 가운데, 이적료 최대 9500만 유로(약 1539억 원)에 달하는 위고 에키티케(23·프랑크푸르트)까지 품었다.
리버풀은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이적확인서(ITC)를 받는 조건으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에키티케 영입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에키티케는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개인 조건에 합의했으며, 이로써 이번 주말에 홍콩으로 날아가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리버풀은 에키티케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 최대 9500만 유로를 투자했다. 기본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296억 원)에 추가 보너스 옵션 1500만 유로(약 243억 원)가 더해지는 형태다. 에키티케는 리버풀과 2031년 6월까지 6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올여름 이적료로만 3억 868만 유로(약 5000억 원)를 지출하게 됐다. 리버풀은 앞서 비르츠를 데려오면서 1억 2500만 유로(약 2025억 원)를 썼고, 케르케즈와 프림퐁을 각각 4690만 유로(약 759억 원)와 4000만 유로(약 648억 원)에 영입했다. 아르민 페치의 이적료는 178만 유로(약 28억 원)였다.
최대 이적료 9500만 유로에 달하는 거액을 지불하면서까지 리버풀이 에키티케를 데려오려는 건 확실하게 방점을 찍어줄 최전방 공격수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최전방 공격수를 지원할 자원은 차고 넘치지만 최전방 공격수는 다르윈 누녜스뿐인데, 누녜스가 결정력 부재 등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에키티케는 오로지 리버풀행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는 올여름 공격수 보강이 필요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알카디시아, 알힐랄, 첼시 등 복수 구단의 구애를 받았다. 그러나 에키티케는 리버풀행만 고수하며 꿈을 이루게 됐다.
프랑스와 카메룬 이중국적인 에키티케는 190cm에 달하는 큰 키를 자랑하며 빠른 주력과 저돌적인 돌파를 바탕으로 전방에서 헌신적으로 뛰는 최전방 공격수다. 오프 더 볼 움직임과 배후 침투가 장점인 그는 직접 공간을 찾아 들어가 기회를 창출할 수 있고, 신체 조건이 좋아 경합 싸움에서 버틴 후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골 결정력 역시 탁월하다.
지난 2020년 스타드 드 랭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에키티케는 바일레를 거쳐 2022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적 첫 시즌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로 이어지는 이른바 ‘MNM 라인’에 밀려 주로 벤치만 지켰다. 두 번째 시즌에도 그는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2월 출전 기회를 찾아서 프랑크푸르트로 떠났다.
프랑크푸르트행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에키티케는 적응을 마치더니 훨훨 날면서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한 시즌 반 동안 모든 대회에서 64경기 동안 26골·14도움을 올렸다. 이 같은 활약상 속에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며 올여름 핫 한 매물로 떠오르는 그는 결국 리버풀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