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번 시즌 반세기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굴욕을 겪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가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획 속에 일찌감치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여름 이적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삼바 킬러’ 마테우스 쿠냐(26·브라질)를 품으면서 공격진을 보강했다. 올여름 ‘1호 영입’이 된 쿠냐는 비자 발급 및 등록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맨유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맨유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울버햄프턴(잉글랜드)과 쿠냐 영입에 합의했다”면서 “쿠냐는 비자 발급 및 등록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에 입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맨유는 쿠냐를 영입하기 위해 그의 계약서에 포함된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 조항을 발동함에 따라 울버햄프턴에 6250만 파운드(약 1163억 원)를 분할로 지급하기로 했다. 쿠냐는 맨유와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맨유는 저조한 득점력으로 고민이 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고작 44골에 그쳤다. 경기당 1골이 겨우 넘는 수치다. EPL 20개 구단 가운데 최저득점 순위 5위다. 이렇다 보니 순위표 15위로 마무리하면서 반세기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적료 7200만 파운드(약 1340억 원)를 지불하고 데려온 라스무스 호일룬과 3650만 파운드(약 679억 원)를 투자해 영입한 조슈아 지르크제이가 각각 4골과 3골밖에 넣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다.
결국 맨유는 사무국 직원들을 대거 해고할 만큼 재정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후벵 아모림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한 데다, 스쿼드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이적 자금을 풀기로 했다. 당초 맨유가 최우선으로 고려했던 건 후벵 아모림 감독과 스포르팅CP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빅토르 요케레스였지만, 영입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요케레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하는 구단만 고려한 탓에 손을 뗐다.
차선책을 찾아 나선 맨유는 쿠냐로 선회했고, 쿠냐가 울버햄프턴과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이후 급여와 보너스, 계약 기간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면서 쿠냐와 개인 조건 합의를 맺는 데 주력했고 마침내 모든 당사자 간에 합의를 맺으면서 이적을 성사시켰다. 쿠냐는 맨유 외에도 아스널과 애스턴 빌라(이상 잉글랜드) 등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오로지 맨유로의 이적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시옹(스위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라이프치히와 헤르타 BSC(이상 독일),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 울버햄프턴을 거쳐 올해부터 맨유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 쿠냐는 다용도 공격수다. 브라질 출신인 그는 발기술이 뛰어나고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 폭넓은 움직임 속 연계 플레이에 능한 데다, 성실한 수비 가담도 장점으로 꼽힌다. 프로 통산 270경기 동안 72골·44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편, 맨유는 쿠냐 영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스쿼드 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쿠냐 다음으로 맨유에 입단할 유력한 선수로 브리앙 음뵈모가 거론되고 있다. 맨유는 브렌트퍼드의 ‘에이스’인 음뵈모가 이번 시즌 EPL에서 20골·8도움을 올리면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영입 작업에 나서고 있다. 예상 이적료는 5000만 파운드(약 931억 원)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