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toliy Tymoshchuk UkraineGetty Images

[오피셜] 러시아 안 떠나고 침묵하더니…티모슈크, 우크라 축구계서 제명된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아나톨리 티모슈크(42·우크라이나)가 자축 축구계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하더니 결국 영구제명된다. 조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힘든 위기에 처해 있는 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침묵으로 계속 일관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우크라이나 축구협회(UAF)는 9일(한국시간) "전 국가대표 선수인 티모슈크가 공식적으로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고, 여기다 러시아 클럽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코치직을 내려놓지 않았다. 이에 규율 위반으로 보고 제명하기를 요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이달 초 티모슈크는 우크라이나 축구 팬은 물론 자국민들로부터 비판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가운데 곳곳에서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놨지만, 티모슈크는 여전히 제니트의 코치로 일하면서 러시아의 침공과 관련해 어떠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게 이유였다.

특히 디나모 모스크바에서 일하던 안드리 보로닌(42·우크라이나) 코치는 "조국에 폭격을 가하는 나라에서 더는 일할 수 없다"며 사임하고 곧바로 러시아를 떠났지만, 티모슈크는 끝까지 침묵만 지켰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표 후배들까지 직접 나서서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인이 맞냐?"라며 저격하는 등 수위 높은 비판과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참다못한 UAF는 징계 규칙 제 62조에 의거하여 윤리 및 페어플레이 위반으로 티모슈크를 직접 처벌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처벌이 받아들여지면서 징계가 적용된다면 티모슈크는 프로 코칭 라이센스와 그동안 받았던 명예 칭호 및 표창이 박탈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뛰던 시절 기록과 수상 기록은 물론, 국가대표팀 기록도 삭제된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축구계에서 제명되는 셈이다.

티모슈크는 지난 1995년 우크라이나 볼린 루치크에서 프로 데뷔해 샤흐타르 도네츠크, 제니트, 바이에른 뮌헨, 가이라트에서 선수 커리어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에도 꾸준하게 발탁되어 16년간 공식전 144경기에 나서면서 국가대표 최다 출전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한순간에 잘못된 판단으로 영웅에서 역적이 됐고, 팬, 동료, 후배로부터 비판을 듣는 가운데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기 일보직전에 놓였다. 티모슈크는 아직도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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