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김도훈(52) 감독이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싱가포르)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최근 그라운드 안에서 상대 코치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지만,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가운데 책임을 지고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며 동행을 마무리했다.
라이언 시티는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도훈 감독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헌신해준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김 감독은 템파인즈 로버스와의 맞대결 당시 상대 코치인 파루딘 무스타픽(41·세르비아)에게 폭행을 당했다. 경기가 끝난 후 무스타픽 코치가 김 감독에게 갑작스럽게 달려들었고, 목을 조르는 위험한 행동을 가했다.
김 감독은 충돌에 전혀 가담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두 손을 드는 제스처를 보였다. 하지만 무스타픽 코치의 위협적인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목과 주위 부분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싱가포르축구협회(FAS)는 곧바로 사건 조사에 착수했고, 이달 초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당시 경기 보고서와 영상을 분석한 끝에 하루 전 김 감독과 무스타픽 코치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여기에 더해 김 감독에게 2,000달러(약 260만 원), 무스타픽 코치에게는 3,000달러(약 390만 원) 벌금도 각각 부과했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구단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김 감독은 부임한 지 1년 만에 라이언 시티와 아쉬운 이별을 하게 됐다.
한편 김 감독은 지난해 5월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 지휘봉을 잡았다. 빠르게 팀을 변화시키면서 지난 시즌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진출권도 획득했다. 올 시즌에도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 1위(승점 42)를 달리면서 순항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