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이 남은 이적시장 기간 사비우(21·맨체스터 시티)를 영입할 가능성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두 번째 이적 제안마저 거절당한 가운데,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사비우가 오랫동안 남았으면 한다”는 바람까지 전하면서 잔류가 유력해지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바라는 것은 앞으로 사비우와 함께 많은 시즌을 치르는 것”이라며 “사비우는 아직 21세에 불과하지만 잠재력이 엄청난 선수”라고 말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손흥민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큰 숙제를 떠안은 토트넘은 사비우 영입을 추진 중이다. 실제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프리시즌 기간 브레넌 존슨과 마티스 텔, 모하메드 쿠두스, 윌송 오도베르 등을 번갈아 기용했지만 쿠두스를 제외하곤 만족할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추가 보강을 바라고 있다.
프랑크 감독은 제임스 매디슨이 한국 투어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장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데다, 오른쪽 무릎 슬개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후 아직 재활 단계에 있는 데얀 쿨루셰프스키도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쿠두스를 10번 자리에 활용하는 구상을 계획하면서 쿠두스 자리에 사비우를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새 시즌 맨시티에서 주전이 불투명한 사비우는 토트넘행을 바라고 있어 개인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거로 전망되고 있지만 문제는 구단 합의다. 맨시티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재능이 뛰어난 사비우를 미래 핵심 자원으로 보고 있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 실제 맨시티는 토트넘이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138억 원)까지 올린 두 번째 제안도 거절했다.
토트넘은 물론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 앞서 두 번째 이적 제안마저 단칼에 거절당했지만 세 번째 이적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남은 이적시장 기간 어떻게든 사비우를 데려오겠다는 강한 의지다. 토트넘은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둔 가운데 정규적인 출전시간과 더 중요한 역할을 맡길 원하는 사비우가 이적을 원하고 있어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트넘이든 다른 구단이든 선수를 원한다면 구단에 공식적으로 연락해서 협상해야 한다”면서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선수의 의지가 우선이다. 다만 선수의 의지가 있더라도 그 의지가 실현되려면 구단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구단 간 합의가 없다면 이적은 없을 것”이라며 사비우의 잔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라질 국가대표인 사비우는 2020년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브라질)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트루아 AC(프랑스),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지로나(스페인)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지로나 시절 화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을 내세워 측면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2023~2024시즌 공식전 41경기에 출전해 10골·11도움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여름 맨시티가 리야드 마레즈를 대체할 선수로 사비우를 낙점하며 영입했다.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사비우는 초반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지로나 시절 때만큼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극단적인 왼발 편향과 기복이 심한 경기력 등 단점이 부각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모든 대회에서 45경기 동안 2골·12도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