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이 지난여름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떠난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의 대체자로 고려했던 모건 로저스(23·애스턴 빌라) 영입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로저스가 애스턴 빌라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잔류하는 게 확정됐다.
애스턴 빌라는 10일(한국시간) “로저스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로저스는 2031년까지 머물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로저스는 이번 재계약을 통해 연봉이 대폭 인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연봉 인상 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팀 내 상위권에 올랐다고 보도되고 있다.
로저스는 이번 재계약을 통해 애스턴 빌라에 입단한 이래 2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세 번째 계약서에 서명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2월 미들즈브러를 떠나 애스턴 빌라에 입단하면서 처음 계약서에 서명했고, 지난해 11월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두 번째 계약서에 서명했다.
“재계약을 맺게 돼 매우 행복하다. 구단 관계자들의 믿음은정 말 기분 좋은 일이고, 서명하기를 기다릴 수 없었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로저스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를 즐기고 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머물고 싶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잉글랜드 출신의 로저스는 2선 어디서든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저돌적인 움직임과 현란한 발재간을 앞세운 드리블 돌파가 장점이고, 공격 상황에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 능하다. 실제 프로 통산 187경기 동안 33골·32도움을 올렸다.
2019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프로에 데뷔한 로저스는 자리를 잡지 못해 링컨 시티와 본머스, 블랙풀 등에서 임대를 전전하다가 2023년 미들즈브러로 이적했다. 미들즈브러에서 기량이 만개하며 두각을 나타내더니 이듬해 애스턴 빌라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그의 몸값은 6500만 유로(약 1100억 원)다.
한편,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은 로저스에게 상당히 큰 관심이 있으며, 영입을 위해 막대한 이적료를 지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던 바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로저스가 재계약을 체결한 만큼 영입이 더 어렵게 되면서 포기할 거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