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대한축구협회

오른쪽 구멍 난 이란, 손흥민 잡기 위해 센터백 시프트 가동?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손흥민(29)에게는 이미 쇼자 칼릴자데(32)의 뒷공간을 공략해 골까지 터뜨린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손흥민과 칼릴자데가 측면에서 ‘전면전'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과 이란은 24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각)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경기에 나선다. 양 팀은 일찌감치 최소 A조 2위 자리를 확보하며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번 맞대결은 조 1위를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오를수록 두 팀이 내달 2일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에서 유리한 포트 배정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란은 한국 원정을 앞두고 전력 누수가 심각한 수준이다. 공격진에는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한국전에 결장한다.

수비진에도 공백이 발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사이드 에자톨라히(알 가라파), 오른쪽 측면 수비수 사데그 모하라미(디나모 자그레브)가 나란히 경고 누적으로 한국 원정에 나서지 못한다. 이 중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활약하는 유럽파 수비수 모하라미의 공백은 드라간 스코시치 이란 감독에게 큰 고민을 안겼다. 그는 모하라미의 자리에 아직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자국 리그 출신 다니알 에스마일리파르(세파한) 출전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란에는 손흥민이 변수다. 이란은 손흥민이 한국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란이 손흥민과 직접적으로 맞대결을 펼칠 선수로 경험이 부족한 에스마일리파르를 낙점하는 데는 부담이 따른다. 이 때문에 스코시치 감독은 붙박이 주전 중앙 수비수 칼릴자데(알 라얀)를 오른쪽 측면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칼릴자데는 소속팀 알 라얀에서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단, 이란으로서는 중앙 수비진의 핵심으로 꼽히는 칼릴자데를 오른쪽으로 옮기면 그의 원래 자리에 메우기 어려운 공백이 발생한다. 스코시치 감독은 이를 감수하더라도 칼릴자데를 90분 내내 손흥민과 충돌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하고, 그동안 백업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은 터키 리그에서 활약 중인 마지드 호세이니(케이세리스포르)를 선발 출전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호세이니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면서도 이번 최종예선에서 출전 경험이 아직 없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 10월 이란 원정에서 칼릴자데를 성공적으로 공략한 적이 있다. 그는 후반전 황인범의 탈압박 후 볼을 건네받은 이재성이 침투 패스를 찔러주자 이를 저지하려는 칼릴자데보다 빠른 발을 활용해 뒷공간을 파고든 뒤, 깔끔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는 손흥민이 A매치 데뷔 후 천적 이란을 상대로 터뜨린 첫 골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뒷공간을 파고드는 순간이 아닌 측면에서 발생하는 1대1 상황 상대가 칼릴자데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칼릴자데는 태클과 몸싸움에 능한 거친 수비수다. 손흥민으로서는 측면에서 칼릴자데를 상대해야 한다면 그를 등진 상황에서 돌아서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손흥민이 10월 이란 원정에서 칼릴자데를 상대로 선보인 뒷공간 침투보다는 1대1 돌파, 혹은 협력 플레이로 그를 공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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