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첼시 공격수 크리스토페르 은쿤쿠(26·프랑스)가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한 분위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2·아르헨티나) 첼시 감독은 은쿤쿠가 여전히 회복 단계에 있다고 밝혔는데, 현지에선 포체티노 감독의 발언을 두고 은쿤쿠가 올 시즌 안에 복귀하지 못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은쿤쿠의 복귀가 미뤄지면서 남은 시즌 더는 뛰지 못하게 된다면 첼시로선 그야말로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포체티노 감독은 오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은쿤쿠의 복귀 시점에 관한 질문을 받자 “아직 선수단과 훈련하지 않고 있다”며 “언제 돌아올지는 잘 모르겠다”고 이같이 답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물론 아무런 차질은 없다. 은쿤쿠는 계속해서 회복을 잘 진행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이라며 “가능한 한 은쿤쿠가 빨리 돌아와서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것들이 잘 풀려서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지에선 포체티노 감독의 바람과 다르게 은쿤쿠가 이번 시즌 다시 뛰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거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은쿤쿠는 지난 2월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전열에서 이탈했을 당시 늦어도 한 달 안으로 복귀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은쿤쿠가 최근 몇 년간 하체 쪽 부상이 잦았던 터라 회복이 더뎌 올 시즌 안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로 내다보고 있다.
은쿤쿠는 지난여름 라이프치히를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다. 그는 지지난해 일찌감치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적을 확정했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 5년을 체결했다. 이적료는 약 6100만 파운드(약 1040억 원)를 기록했다. 축구 클럽 재정 통계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주급은 19만 파운드(약 3억 2400만 원) 수준을 받고 있다.
입단 당시 엄청난 기대를 모았지만, 은쿤쿠는 지난해 8월 EPL 개막을 코앞에 두고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를 맞았다. 당시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가 전반 22분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이후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무릎 반월판 연골이 파열되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당초 구체적인 복귀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은쿤쿠가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오려면 4달 이상은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향후 회복 속도에 따라 복귀 시점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존재했다. 그만큼 부상 정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던 데다 수술까지 받은 만큼 장기간 이탈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쿤쿠는 하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 복귀 시점이 앞당겨졌다. 지난해 11월 말 회복을 마치고 복귀한 그는 개인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하면서 동시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더니 팀 훈련에도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다만 은쿤쿠는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나섰다가 혹여라도 부상이 재발하거나,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데뷔전 시기를 조절하면서 기다렸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마침내 첼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을 치른 지 두 번째 경기 만에 골을 터뜨리는 등 기대감을 끌어올린 은쿤쿠는 이후로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다. 그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에서 10경기 동안 2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은쿤쿠는 앞서 1월 엉덩이 부상으로 잠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돌아온 후 2월부턴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같이 입단 첫 시즌부터 은쿤쿠가 계속해서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은쿤쿠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한 첼시는 분통이 터지고 있다. 이미 일부 팬들은 은쿤쿠를 향해 비판과 질타를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은쿤쿠에게 거는 기대감이 컸던 터라 비판의 수위는 높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