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해리 케인이 LAFC로 이적한 손흥민에게 행운을 빌었다. 손흥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뛰어난 듀오를 형성했던 케인은 추억을 회상하면서 그를 응원했다.
케인은 8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각)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토트넘과 친선전에 선발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케인이 선취골을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을 4-0으로 격파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케인은 손흥민에 관해 언급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치고 LAFC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을 비롯해 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33 등 다양한 축구 관련 기관이나 매체들이 손흥민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는데, 케인 역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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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마무리하는 건 멋진 일이다. 지난 시즌은 손흥민에게 매우 특별한 한 해였고, 그는 그 순간은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라며 “그가 토트넘에서 이룬 커리어에 큰 축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손흥민은 훌륭한 사람이다. 저는 그를 친구로서 잘 알게 됐다”라며 “정말 겸손하고 좋은 사람이다. 선수로서 우리는 EPL 역사상 최고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우리는 그런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8년 동안 함께 뛰면서 수많은 득점을 생산했다.
특히 EPL에서만 47골을 합작하며 이 부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종전 기록인 디디에 드록바(47)와 프랭크 램파드(47이상 은퇴) 듀오를 제쳤다. 2020-21시즌에는 14골이나 합작하며 단일 시즌 기록까지 세웠다. 기록이 보여주듯이 두 선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며 토트넘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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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로 손흥민에게 행운을 건넨 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손흥민과 추억을 돌아봤다. 손흥민과 함께한 순간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감동적인 글도 남겼다.
케인은 “소니, 소니, 소니.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우리는 몇 년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공유했다”라며 “한 사람이자, 선수로서 당신은 성공을 누릴 자격이 있다. 가장 좋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시즌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걸 보니 정말 좋았다. 다음 커리어 역시 성공할 거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곧 만나자”라며 하트 이모티콘으로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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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두 선수의 브로맨스는 2023년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막을 내렸다. 케인이 떠난 자리를 손흥민이 지탱했다. 2023-24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착용한 손흥민은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하며 간판스타임을 증명했다. 2024-25시즌에는 UEL 우승을 차지해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획득했다.
그러나 전과 같지 않다는 걸 느낀 손흥민은 이번 여름 토트넘과 갈라서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로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 다양한 리그가 거론됐는데, 손흥민은 미국행을 택했다. 메이저리그사커(MLS) 신흥 강호인 LAFC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LAFC와 빠르게 합의를 맺었다.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은 “MLS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너무나 기대된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이 클럽, 이 도시, 그리고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왔다. 어서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