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찰떡 호흡을 과시하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우스망 뎀벨레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서도 영혼의 콤비임을 입증하며 엘 클라시코에서 4-0 대승을 견인했다.
바르사가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열린 레알과의 2021/22 시즌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리가) 29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르사는 다른 팀들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15승 9무 4패로 승점 54점을 올리면서 2위 세비야(승점 57점)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바르사와 레알의 경기는 '엘 클라시코(El Clasico: 한글로 번역하면 고전)'라는 명칭이 붙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더비다. 당연히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이 한 경기에 집중된다. 하지만 바르사는 최근 엘 클라시코에서 5연패를 당하면서 체면을 단단히 구긴 상태였다. 신임 감독 차비 체제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바르사 입장에선 이번 경기 승리가 필요했다.
이 중요한 경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엘 클라시코 더비 데뷔전을 치르는 오바메양이었다. 그리고 그 조력자는 바로 오바메양에게 있어 영혼의 콤비인 뎀벨레였다.
오바메양과 뎀벨레는 이미 2016/17 시즌에 도르트문트에서 찰떡 궁합을 자랑한 바 있다. 뎀벨레와 오바메양은 도르트문트에서 공식 대회 45경기에 함께 출전해 13골을 합작했다. 이 중 뎀벨레가 오바메양의 13골에 도움을 주었다(오바메양이 뎀벨레 골에 도움을 준 건 1골이 전부였다). 분데스리가만 놓고 보더라도 뎀벨레가 오바메양의 10골을 어시스트하면서 해당 시즌 특정 선수에게 최다 도움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Squawka바르사에서도 뎀벨레는 지난 오사수나와의 28라운드에서 오바메양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여전한 호흡을 선보였다. 둘은 마치 서로를 보기만 해도 움직임을 이해한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번 엘 클라시코 역시 마찬가지였다. 29분경, 뎀벨레는 측면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가까운 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온 오바메양이 수비 앞에서 짤라먹는 형태의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오바메양은 골을 넣자마자 뎀벨레에게 달려가면서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뎀벨레는 38분경, 정교한 코너킥으로 동료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에 힘입어 바르사는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반에만 2도움을 올리면서 팀의 2골을 모두 만들어낸 뎀벨레는 후반 들어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오바메양은 후반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바르사 공격을 주도했다.
오바메양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찔러주면서 동료 공격수인 페란 토레스에게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토레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면서 아쉽게 이는 무산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오바메양은 동료 미드필더 프렝키 데 용의 로빙 패스를 센스 있는 힐패스로 내주면서 결국 토레스의 골을 어시스트하기에 이르렀다.
이어서 후반 6분경, 바르사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의 롱패스를 받은 토레스가 횡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받은 오바메양이 각도를 좁히면서 나온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센스있는 로빙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면서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FC Barcelona오바메양은 이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팀의 4골 중 3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슈팅은 6회를 시도해 무려 5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갔고, 찬스메이킹 2회를 동료들에게 제공하면서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뎀벨레 역시 2도움을 추가하면서 대승에 기여했다. 찬스메이킹(3회)과 크로스(3회)는 출전 선수들 중 최다였고, 드리블 돌파도 2회를 성공시켰다. 다만 후반 들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느슨한 플레이를 펼친 게 다소 옥에 티였다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뎀벨레는 이 경기에서도 오바메양의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오바메양 한 선수에게만 무려 14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는 뎀벨레 개인에게 있어 특정 선수에게 기록한 최다 도움에 해당한다.
이렇듯 둘은 도르트문트에 이어 바르사에서도 찰떡 궁합을 과시하면서 영혼의 공격 듀오라는 걸 만천하에 알리고 있다. 이에 오바메양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뎀벨레에게 바르사 잔류를 설득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뎀벨레 역시 훈련장에서는 물론 벤치에서도 오바메양 옆에 붙어지내면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Squaw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