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때 아시아 무대를 2차례나 제패했던 중국슈퍼리그(CSL) 소속 광저우FC가 위기에 직면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 중인 어린 선수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는 재정난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다가 최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창궐하면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ACL 대회에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꾸려 참가했다. 30인 명단에서 2000년대생 선수들이 무려 27명이었고, 스쿼드 평균 연령은 20.3세였다.
대외적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하면서 동시에 구단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광저우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0-5로 대패했고, 2차전에선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0-8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특히 가와사키전에서는 유효슈팅 한 차례도 때리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를 두고 중국 현지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광저우는 ACL에서 중국 팀 역사상 최다 실점 패배를 기록하며 굴욕을 겪었다"면서 "정말 창피한 일이다. 중국 축구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어린 선수들을 내보낸 게 잘못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단순히 체면을 구기는 것을 떠나 선수들의 성장에 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과거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했던 어우추량(53)은 "점진적인 성장 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린 선수들을 아시아 최고 수준의 대회에 내보내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 이런 식이라면 도움이 되기는커녕 피해만 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광저우 어린 선수들은 대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동방체육일보'는 20일(한국시간) "광저우의 어린 선수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속된 대패로 인해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있으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최대한 빨리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길 원하는 중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가와사키전에서 연이은 실점을 헌납하자 벤치에서 코치가 거친 욕설을 퍼부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학대를 받으면서 심리적 압박감에 못 이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