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외국인 선수 등록 규정으로 인해 리그 명단에서 제외된 호베르투 피르미누(33·알아흘리)가 결국 새 팀을 찾기로 했다. 피르미누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알아흘리를 떠날 생각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 기자는 6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피르미누는 계약이 1년 남았음에도 이번 여름 알아흘리를 떠날 거로 예상된다. 이미 선수의 에이전트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있으며, 여러 구단이 피르미누에게 영입 제안을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알아흘리의 주장인 피르미누는 지난달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알아흘리가 갈레누(27)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리그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는데, 그 대상이 피르미누였다. 사우디 프로 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최대 10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다. 이미 에즈잔 알리오스키(33)를 명단에서 제외한 알아흘리는 피르미누에게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피르미누는 리그 17경기에서 5골과 3도움을 쌓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였음에도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리그 출전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피르미누는 2월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3경기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팀의 주장임에도 가장 비중이 큰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건 매우 굴욕적인 일이다.
결국 피르미누는 연봉 2,000만 유로(약 312억 원)를 포기하고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기로 했다. 지난겨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아스널을 비롯해 파우메이라스, 페네르바흐체 등이 피르미누 영입에 관심을 전했다. 다가오는 여름에도 많은 구애자가 나타날 거로 보이면서 치열한 영입전이 예상된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인 피르미누는 피게이렌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호펜하임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호펜하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리버풀로 이적해 전성기를 맞이했다. 초반에는 적응 문제로 고전했지만, 이내 축구 센스, 패스, 오프더볼 움직임 등 장점을 발휘해 리버풀 공격을 이끌었다.
피르미누는 리버풀에서 모하메드 살라(32), 사디오 마네(32·알나스르)와 함께 ‘마누라’ 트리오를 이루며 명성을 높였다 리버풀에서 8년을 뛴 피르미누는 이곳에서 통산 362경기 출전해 111골과 75도움을 쌓았다. 커리어 하이는 2017-18시즌으로, 당시 공식전 54경기에서 27골과 17도움을 기록했다.
피르미누는 리버풀에서 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잉글리시풋볼리그(EFL)컵, FA 커뮤니티 실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한 차례씩 차지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2019 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