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L-ENG-FA CUP-EVERTON-TOTTENHAMAFP

연봉 190억 제안→‘은사’ 무리뉴 감독과 직접 만났다…‘초미의 관심사’ 손흥민 차기 행선지, 페네르바체로 굳혀지나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거취를 두고 많은 이들이 주목하면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은사’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이 있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행이 유력해지는 모양새다. 페네르바체가 무리뉴 감독의 요청에 따라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구체적인 이적료와 연봉까지 나왔다. 그뿐 아니라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정황까지 포착됐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피차헤스는 15일(한국시간)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매우 특별한 순간을 보낸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토트넘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손흥민은 그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제안을 받았다.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을 영입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손흥민에게 매우 매력적인 계약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에게 제시한 연봉 1200만 유로(약 190억 원). 현재 토트넘에서 연봉 1160만 유로(약 183억 원)를 받는 손흥민은 페네르바체로 이적하게 되면 연봉이 근소하게 오르게 된다. 아울러 페네르바체 최고 연봉자가 된다. 스포츠 재정 통계 전문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페네르바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밀란 슈크리니아르로, 750만 유로(약 118억 원)다. 손흥민으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4시즌 연속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준우승에 머물자, 이번 여름 다시 한번 공격적인 투자로 스쿼드 보강을 계획 중이다. 특히 ‘라이벌’ 갈라타사라이가 지난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자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페네르바체는 최소 4~5명의 ‘톱 클래스’ 선수를 영입해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이런 가운데 무리뉴 감독은 가장 아끼던 제자 중 한 명인 손흥민을 영입하길 원하면서 구단에 요청했다. 실제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알리 코치 회장에게 토트넘 시절 함께 훈련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옛 제자 손흥민과 페네르바체에서 다시 재회하고 싶다면서 직접 영입을 요청했다. 코치 회장 또한 손흥민 영입에 매우 관심이 많았고, 즉시 협상을 시작하면서 공식적인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네르바체는 특히 올여름 손흥민이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 중이다. 실제 토트넘은 현재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손흥민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터라 이번 여름이 이적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데다,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그가 기량이 눈에 띄게 저하되고 부상도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미 손흥민과 접촉해 대화를 나눈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튀르키예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야으즈 사본추글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최근 손흥민을 만났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페네르바체행에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만 원만하게 된다면,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은 상당히 큰 셈이다.

만약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을 설득하고 토트넘과도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으면서 손흥민을 영입하게 된다면, 손흥민은 ‘은사’ 무리뉴 감독과 4년 만에 다시 재회하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 2019년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사제의 연을 맺었다가 무리뉴 감독이 2021년 경질되면서 이별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7번째로 쉬페르리그를 밟게 된다.

피차헤스는 “손흥민과 페네르바체 간의 합의가 매우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있다. 손흥민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스포츠적 측면과 재정적 측면을 모두 고려할 것이지만, 페네르바체의 제안을 거절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이적이 확정된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빛나는 활약이 끝나지만, 페네르바체에서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될 것이다. 그는 쉬페르리그에서 계속해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높은 수준에서 축구를 즐기고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면, 10년 만이다.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금까지 핵심으로 활약을 펼쳐 왔다. 이적 첫 시즌은 적응 등을 이유로 고전했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마치고 발전을 거듭하면서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등 눈부신 퍼포먼스 속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실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출전 6위, 최다득점 5위에 각각 해당한다. 이 기간 UEL 우승 1회를 달성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한 차례 거머쥐었다. 2019년과 2022년엔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됐다.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