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역시 ‘슈퍼스타’다. 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 FC)로 이적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A FC 이적한 후 지금까지 모든 스포츠 종목 상품 판매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좋게 말해 비즈니스맨, 속된 말로 장사꾼으로 불리는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토트넘 회장으로서 부러워할 소식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1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 LA FC로 이적한 후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며 “레비 회장은 대서양 건너편의 손흥민과 관련된 놀라운 소식을 부러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프로스포츠 종목별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트 파나틱스는 LA FC가 손흥민의 영입을 공식발표한 이후 모든 스포츠 종목 상품 판매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특히 MLS 유니폼 판매 부문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인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LA가 미국 내에서 한인 인구(약 35만 명)가 가장 많은 지역인 만큼, 손흥민에게 관심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손흥민이 지난 6일 LA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땅을 밟았을 당시 한인들이 각종 현수막과 응원 팻말을 들고 손흥민을 맞이해 북새통을 이뤘었다.
LA FC 입장에선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 2650만 달러(약 368억 원)를 지불,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지만 이 같은 흐름이라면 이적료를 회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큰 상업적 이익을 챙길 전망이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TWO IFC)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문을 연 후 한참 뜸 들이다가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올여름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떠나기로 결정한 이유를 묻자 “한 팀에서 10년간 있었던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 저 스스로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고 생각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하면서 팀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을 다 이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손흥민은 “새로운 환경과 동기부여가 필요했다”고 했다.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 모든 게 확실하게 정해지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던 손흥민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LA로 출국했고, 이튿날 LA에 도착한 후 LA FC 경기를 직접 직관하기 위해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LA FC는 손흥민의 모습을 전광판으로 잡아주며 영입을 예고한 후 7일 이적을 공식화했다.
손흥민은 “LA는 정말 멋진 도시고, 이곳에 오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후 “단순히 LA에 놀러 오거나 쉬러 온 게 아니라, 우승을 위해서 왔다.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언젠간 LA FC와 헤어질 때 레전드로 불리면서 떠나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
그로부터 사흘이 지나고 10일, 손흥민은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시카고 파이어와 2025 MLS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LA FC가 1-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손흥민은 페널티킥(PK)을 얻어내며 데뷔전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PK는 드니 부앙가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