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udi Arabia v South Korea: Round Of 16 - AFC Asian CupGetty Images Sport

‘역대급 시즌 예약’ 한국 풀백이 유럽 무대 두 자릿수 공격P라니…충격적 활약→전체 ‘평점 1위’ 우뚝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울산 HD를 떠나 낯선 세르비아 땅으로 온 설영우(26·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이곳에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풀백임에도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고, 심지어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평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설영우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평점 7.62점으로 팀 동료이자 2위인 티미 막스 엘슈니크(26)를 0.04점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다. 주목할 점은 평점 상위 10명 중 설영우가 유일한 수비수였다.

설영우는 이번이 유럽 무대 첫 시즌임에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리그 24경기에서 6골과 3도움을 올리며 공격 본능을 드러냈다. 울산 소속으로 K리그 120경기 동안 5골(11도움)을 넣었는데, 유럽에서 더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설영우의 활약은 비단 리그에만 그친 게 아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이름을 톡톡히 알렸다.

설영우는 UCL 6경기에서 3도움을 쌓으며 도우미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UCL에서 팀 내 가장 많은 도움을 올리며 존재를 각인했다. 큰 경기에서도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아 올린 설영우는 모든 대회 통틀어 36경기 출전해 12개 공격 포인트(6골·6도움)를 생산했다. 본래 장점이었던 공격력이 유럽 진출 후 더욱더 발전하면서 주가를 높였다.

한국 수비수가 유럽 무대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이룬 건 2004-2005시즌 이영표 이후 처음이다. 당시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었던 이영표는 49경기에서 1골과 11도움을 기록했다. 이영표 이후 적잖은 한국 수비수들이 유럽 무대에 진출했지만, 공격수 못지않은 활약을 보인 건 설영우가 처음이다. 이렇다 보니 설영우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이달 초 세르비아 현지에서는 벨기에 구단인 헨트가 설영우를 영입 명단에 넣었다고 알렸다. 헨트는 현재 마인츠에서 뛰는 홍현석(25)의 전 소속팀으로 잘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 구단인 알자지라도 오일 머니를 앞세워 설영우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설영우는 즈베즈다 이적 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웨스트 햄으로부터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 이러한 활약이 이어진다면 빅리그 진출도 도모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설영우는 울산 유소년 시스템(현대중·현대고)를 거쳐 울산대학교 3학년이던 2020년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부터 가능성을 알린 그는 빠르게 핵심 선수로 도약했다.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공수에서 활약하며 K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성장했다. 2023시즌에는 K리그1 베스트 11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K리그에서 모든 증명을 마친 설영우는 지난해 여름 즈베즈다로 적을 옮겼다. 초반 적응기를 무사히 넘긴 그는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즈베즈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 시즌부터 리그 정상급 선수가 된 설영우는 팀의 수페르리가 우승을 이끌며 유럽에서 첫 트로피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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