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알프스 메시’ 제르단 샤키리(33·바젤)가 스위스 슈퍼리그를 폭격 중이다. 한창 전성기 시절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와 신체 조건이 비슷하고 같은 왼발잡이인 데다, 팬텀 드리블(양발을 활용한 돌파 기술)을 잘 활용해 ‘알프스 메시’로 불린 그가 여전히 클래스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샤키리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레치그룬트에서 펼쳐진 취리히와 2024~2025시즌 슈퍼리그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뽑아냈다. 바젤은 샤키리의 멀티골을 앞세워 4-0 완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하며 8년 만의 정상을 향해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낸 샤키리는 13호골을 신고했다. 이와 함께 그는 데레크 쿠테사(27·세르베테)와 슈퍼리그 최다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최근 득점 페이스라면 충분히 득점왕을 노려볼 만하다. 샤키리는 3월부터 치러진 7경기 동안 5골을 넣었다.
샤키리는 비단 득점왕만 노리는 게 아니다. 그는 뛰어난 패싱력을 앞세워 도움왕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은 도움을 추가하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그는 도움 14개를 기록 중이다. 이는 단연 슈퍼리그에서 단독 1위다. 2위 그룹과 5개 차이가 나는 만큼 현재 흐름을 이어간다면 도움왕이 유력하다.
스위스 매체 20min은 “샤키리는 슈퍼리그 우승뿐 아니라 개인 수상도 노리고 있다. 그는 현재 득점왕과 도움왕에 도전하고 있다”며 “샤키리는 쿠테사와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지만, 쿠테사가 2월 중순부터 침묵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샤키리는 최다 도움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기술이 상당히 빼어난 샤키리는 이를 바탕으로 드리블 돌파에 능한 다용도 공격수다. 169cm의 작은 체구에도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고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그는 몸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정확하면서도 강력한 킥력까지 갖추고 있다.
샤키리는 지난 2001년부터 바젤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후 지난 2007년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바이에른 뮌헨과 인터밀란, 스토크 시티, 리버풀, 올랭피크 리옹, 시카고 파이어 등에서 활약하다가 지난해 12년 만에 바젤로 돌아왔다.
프로 커리어를 이어오는 동안 샤키리는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다. 슈퍼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경험했고,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을 두 번이나 들었다. 이 밖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비롯해 각종 컵 대회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샤키리는 스위스 축구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오랜 시간 활약했다. 지난 2010년 3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금까지 A매치 통산 125경기를 뛰면서 32골·34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월드컵 4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3회 등 메이저 대회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