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승리샷한국프로축구연맹

여름 이적시장 이후 180도 탈바꿈한 수원FC…강등권 탈출 넘어 두 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 도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인 5월 31일을 기준으로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하는 11위에 머물고 있었다. 개막 7경기 동안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는 등 긴 부진이 이어지더니 16경기를 치르면서 고작 3승(6무7패)밖에 거두지 못한 게 이유였다. K리그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이유로 특별 이적시장 기간이 적용돼 여느 때와는 달리 6월 1일부터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됐다.

수원FC는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 이후 180도 탈바꿈했다. 실제 최근 6경기를 치르는 동안 5승(1패)을 거두는 등 그야말로 ‘미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순위는 9위(승점 31)까지 올라서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파이널A 진출 마지노선인 6위 광주FC(승점 35)와 격차가 승점 4밖에 되지 않아 내친김에 두 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수원FC는 전반기를 치러오는 동안 여름 이적시장 때 ‘에이스’ 안데르손의 이탈이 이미 예고됐던 터라 후반기에도 반등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컸다. 지난해 K리그1 최다 공격포인트(20개)를 기록하자 겨우 내 국내·외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적설이 끊이질 않았던 안데르손은 구단으로부터 올여름에 떠나기로 약속을 받고 잔류했다.

그러나 예상을 뒤집고 수원FC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안데르손이 떠났지만 윌리안을 비롯해 김경민과 안드리고, 안현범, 이시영, 한찬희 등을 품으면서 전력을 보강한 수원FC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열린 지난달 초 2주간의 휴식기를 이용해 재정비 시간을 벌었고, 이후 완전히 달라지면서 상승세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수원FC는 광주전(2대 1 승)을 시작으로 포항 스틸러스전(5대 1 승), FC안양전(2대 1 승), 울산 HD전(3대 2 승)까지 4연승을 내달렸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12골, 경기당 3골을 터뜨리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그전까지 20경기 동안 19골에 그쳐 경기당 1골이 채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대전 하나시티즌전(2대 3 패)에서 연승 흐름이 끊겼지만 수원FC는 울산전(4대 2 승)에서 다시 승점 3을 추가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수원FC의 반등 요인에는 여름 이적시장 때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놀라운 활약이 있었다. 특히 윌리안이 펄펄 날고 있다. FC서울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던 그는 수원FC 유니폼을 입자마자 6경기 모두 출전해 6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전북 현대에서 설 자리를 잃었던 안드리고와 안현범도 수원FC에 합류한 후 각각 2도움과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경민, 이시영, 한찬희도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기존 선수들의 부활도 있었다. 싸박이 대표적이다. 겨우 내 수원FC에 입단한 그는 5월까지 4골에 그쳤고, 그 이후로는 득점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8경기에서 8골·2도움을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났다. 특히 5경기 연속 골맛을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K리그1 최다득점 2위(12골)까지 올라서며 득점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선수들의 맹활약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김은중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이 수원FC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김 감독은 초반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때마다 “승리만 하지 못할 뿐 경기력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승리하기 시작하면 터닝 포인트를 만들면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고, 이는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선수단은 반등할 거란 확신에 찬 김 감독을 믿고 똘똘 뭉쳤고 결국 결과로 증명했다.

실제 싸박은 “K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최근 많은 골을 넣고 있는데, 이는 감독님 덕분”이라고 김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윌리안 역시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이 자신 있게 축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 축구를 하다 보면 실수가 나오는데, 실수하더라도 질타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믿고 신뢰해 주신다”고 김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반등에 성공한 수원FC는 이제 두 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에 도전한다. 중위권 싸움이 워낙 치열하지만 현재 흐름이라면 충분히 파이널A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다만 김 감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6경기 동안 5승1패를 했지만 순위는 아직 밑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준비해서 최대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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