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an KlasnicGetty Images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청용과 호흡 맞췄던 추억의 골잡이, ‘충격 근황’ 알려져

[골닷컴] 이정빈 기자 = 2000년대 크로아티아 간판 공격수였던 이반 클라스니치(45·은퇴)의 안타까운 근황이 알려졌다. 신장 문제로 건강이 악화한 클라스니치는 자신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3일(한국 시각) 클라스니치의 이야기를 전했다. 클라스니치는 한 독일 다큐멘터리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클라스니치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아파서 약을 먹고 있지만, 아직 살아 있다는 거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클라스니치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다. 전성기는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인 베르더 브레멘에서 보냈지만, 볼턴에서 활약이 더 유명하다. 클라스니치는 볼턴에서 이청용(37·울산 HD), 요한 엘만데르(44), 케빈 데이비스(48), 잿 나이트(45·이상 은퇴) 등과 뛰면서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볼턴에서 클라스니치가 거둔 성적은 94경기 24골 12도움.

그런데 은퇴 후 클라스니치는 심각한 신장 문제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의 신장에 문제가 발생한 건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베르더 브레멘 소속이던 클라스니치는 갑작스럽게 심각한 신부전을 겪었다. 이에 어머니의 신장을 이식받으려고 했지만, 거부 반응이 나타났다.

클라스니치는 아버지의 신장을 받아서 가까스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에도 신부전은 클라스니치를 꾸준히 괴롭혔다. 결국 신장 문제는 그가 빠르게 은퇴하는 원인이 됐다. 클라스니치는 지난 2013년, 마인츠를 끝으로 축구 선수 생활을 마쳤다. 당시 그는 만 33세였다. 클라스니치는 은퇴 후에도 한 차례 더 신장 수술을 받았다.

애초 클라스니치의 신장 문제는 이 정도까지 심각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클라스니치가 베르더 브레멘에서던 뛸 때, 당시 주치의가 잘못된 진통제 처방을 내리는 바람에 문제가 커졌다. 클라스니치의 신장에 이전부터 이상 징후가 있었음에도 베르더 브레멘 주치의는 이를 무시했다. 그리고 이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트렸다.

클라스니치는 2009년, 자신에게 잘못된 진단을 내린 구단 주치의와 건강 검진을 담당했던 의사를 고소했다. 그리고 10년이 넘어 2020년, 법원은 클라스니치의 손을 들어줬다. 클라스니치는 손해배상금으로 400만 유로(약 66억 3천만 원)를 받았다.

다만 클라스니치는 기뻐할 수 없었다. 그는 떠난 건강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과거를 회상한 그는 “화가 난다. 제가 겪은 일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았으며 한다”라며 “아무리 많은 보상을 받았어도 건강은 돌아오지 않는다. 신장 문제를 알았다면, 그 진통제를 먹지 않았을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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