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월클)’ 공격수이자,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과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던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이 내년 여름 3년 만에 친정팀 토트넘(잉글랜드)으로 다시 돌아오는 그림을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케인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토트넘이 최근 몇 주 동안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ITK(In The Know)로 불리며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히모시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은 내년 여름 케인을 복귀시키기 위해 지난 몇 주간 바이에른 뮌헨과 논의를 나눴다”며 “토트넘은 다만 케인을 복귀시키는 과정에서 그의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 조항을 그대로 지불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케인의 계약에는 내년 여름 발동되는 5670만 파운드(약 1072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토트넘이 케인을 복귀시키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도미닉 솔란케와 히샤를리송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적료 6500만 파운드(약 1228억 원)를 지불하고 데려온 솔란케는 48경기 동안 16골에 그쳤고, 6000만 파운드(약 1134억 원)를 투자해 영입한 히샤를리송은 98경기에 출전해 23골이 전부다. 이에 구단 레전드인 케인이 다시 돌아와 팬심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득점까지 책임지길 바라고 있다.
이미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케인의 복귀설에 입을 열면서 반겼다. 그는 “케인은 과거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지금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믿을 수 없는 능력을 지닌 최고의 선수”라면서 “케인이 토트넘으로 다시 돌아오길 원하고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케인의 복귀는 언제든지 환영한다. 우리와 함께하길 원한다면 언제든 좋다”고 웃어 보였다.
물론 현실적으로 케인의 토트넘 복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우선 케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케인이 토트넘으로 다시 돌아가는 걸 원할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선 케인이 앨런 시어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득점(260골) 기록을 깨길 원해 EPL로 복귀하는 걸 계획하고는 있어도 토트넘으로 다시 돌아가는 건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케인은 EPL 통산 213골을 넣었다. 시러어의 기록까지 47골 남았다.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이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지난해 여름 케인을 영입할 당시 1억 파운드(약 1890억 원)를 투자한 만큼, 최대한 원금을 회수하고자 바이아웃 조항보다 낮은 금액에는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거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다 케인의 높은 연봉도 걸림돌이다. 스포츠 재정 통계 전문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그의 연봉은 2200만 파운드(약 414억 원)다.
2009년 토트넘에서 프로에 데뷔한 케인은 초반에는 자리를 잡지 못해 레이턴 오리엔트와 밀월,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임대를 전전하다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후 꾸준하게 활약하면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토트넘에서 통산 435경기 동안 280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케인은 다만 토트넘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결국 2023년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토트넘과 1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적을 옮겼다. 이후 지금까지 주전으로 활약하며 모든 대회에서 104경기 동안 100골을 기록 중인 그는 마침내 올해 마이스터샬레(독일 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