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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위' 주민규, K리그1 토종 공격수 최초 '2연속 득점왕' 도전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 공격수 주민규(32)가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어내고, 어느새 최다 득점 2위(10골)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해에도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동시에 득점왕 2연패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리그1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건 데얀 다먀노비치(40·킷치SC)가 유일하다. 데얀은 FC서울 소속으로 2011년부터 3년 연속 득점왕을 휩쓸면서 한 획을 그었다. 두 시즌 연속으로 타이틀을 획득하진 못했어도 득점왕을 두 차례 수상한 선수도 찾아보기 어렵다. 김도훈(2000년·2003년)과 윤상철(1990년·1994년), 이기근(1988년·1991년)이 전부다.

2010년대 들어서는 토종 공격수가 득점왕을 수상하는 장면도 귀해졌다. 지난 시즌 주민규를 제외하고 김신욱(2015년)과 정조국(2016년)밖에 없을 정도로 최근 몇 년간 외국인 선수들이 상을 휩쓸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민규가 2년 연속이자 토종 공격수로는 최초로 2연속 득점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43분경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제주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시즌 10호 골을 신고하며 조규성(24·김천상무)과 함께 최다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무고사(30·인천)와 격차는 단 1골 차밖에 나지 않아 언제든지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주민규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득점왕에 대한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였다. 지난 시즌보다 상대의 집중견제가 더 심해진 탓에 전방에서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게 이유다. 실제 개막 4경기 연속 침묵했고, 5라운드 전북현대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으나 이내 또다시 멈췄다.

하지만 주민규는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과 점차 호흡이 맞아가면서 득점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9라운드 인천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더니, 11라운드 김천전에서 퍼펙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어 12라운드 수원FC전과 15라운드 전북현대전(멀티골)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5월 K리그1 선수별 기대 득점(xG) 1위(3.19골)에 오르기도 했다.

주민규가 치고 올라오는 동안 무고사와 조규성은 기세가 한풀 꺾였다. 무고사는 지난 3경기 모두 출전했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조규성의 경우 최근 5경기 동안 1골에 그치며 페이스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자연스레 주민규가 득점왕 2연패로 갈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주민규가 시즌 전 밝혔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동계훈련에서 "K리그 역사상 토종 공격수가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제가 그 업적을 이뤄내면서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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