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Getty Images

양현준, ‘日 텃밭’ 정글 셀틱서 100경기 달성... 핵심 자원 부상+홍명보 오른팔도 점검

[골닷컴] 이현민 기자 = 양현준(23)이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FC에서 핵심 자원으로 부상했다.

양현준은 2023년 K리그1 강원FC를 떠나 셀틱에 입성했지만, 주전 자리를 꿰차기 쉽지 않았다. 유럽대항전 단골손님인 셀틱은 유럽에서 수준급 선수들을 보유한, 특히 전략적으로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을 영입 후 각 포지션에 배치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과거 셀틱 유니폼을 입고 득점왕을 차지했던 후루하시 쿄고(버밍엄 시티)가 그랬고, 현재 마이다 다이젠·레오 하타테·이나무라 하야토(FC도쿄 임대)가 포진해있다.

셀틱 정보원은 골닷컴을 통해 “일본 선수들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 이미 유럽 선수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다”고 기량에 엄지를 세울 정도다. 웬만한 선수는 살아남기조차 벅찬, 셀틱은 그야말로 ‘정글’이다.

양현준은 셀틱 입성 첫 시즌 1골 3도움, 지난 시즌에는 5골 2도움(이상 리그 기준)으로 서서히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인고의 시간을 거듭하며 ‘때’를 기다렸다.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윙어가 아니더라도 윙백과 풀백까지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애썼다. 이번 시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리그 22경기에서 4골을 터트렸다. UEFA 유로파리그와 리그컵에서 각각 1골씩, 총 6골을 넣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불이 붙기 시작했고, 1월에만 3골을 터트렸다. 2·3월 들어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5경기에서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상대 배후를 파고드는 움직임과 드리블 돌파, 동료와 연계, 문전에서 과감한 결단까지.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지난 3월 1일에는 셀틱과 본인 축구 역사에 명장면을 남겼다. 양현준은 레인저스와 프리미어십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스로인 후 베니아민 뉘그렌의 패스를 받은 후 순간 스피드를 살려 상대 수비수 4명을 순식간에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셀틱의 홈구장인 셀틱파크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후 골 감각과 경기력이 올라왔다.

실제로 양현준은 지난해 여름과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셀틱과 결별 수순을 밟으려 했다. 특히 올해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이적 성사 직전까지 갔다. 이때 셀틱이 양현준을 붙잡으며 적극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마틴 오닐 감독의 신뢰 속에 양현준이 보란 듯이 증명해가고 있다.

양현준은 지난 5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5라운드 애버딘 원정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65분을 소화하며 셀틱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셀틱 유니폼을 입고 100경기에 출전한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셀틱 공식 채널에서 100경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지금까지 21개 공격 포인트(13골 8도움)를 기록, 무엇보다 6골이 이번 시즌에 나왔다는 건 완벽히 적응했다는 의미다.

이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도 양현준을 주시하고 있다.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할 대표팀에 안성맞춤인 카드다. 홍명보 감독의 오른팔인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가 스코틀랜드를 찾아 양현준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점검했다. 지난해 6월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양현준이 9개월 만에 재승선 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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