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서울 베트남 하노이골닷컴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 팬들에게 전하는 FC서울 김진수의 약속

[골닷컴] 김형중 기자 = 겨울 이적시장 가장 주목받았던 이적 중 하나의 주인공이었던 FC서울 김진수(33). 이적하자 마자 부주장에 선임되며 책임감 있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차 전지훈련이 열렸던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김진수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의 목소리에는 강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국가대표 출신이자 독일 분데스리가 경험까지 있고, 전북현대의 황금기를 함께 했던 선수이기에 그의 이적은 큰 사건이었다. 서울 입장에서도 고질적인 문제였던 측면 수비와 크로스 강화에 큰 보탬이 되는 영입이었다.

그러나 서울 팬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물론 환영하는 이도 있었지만 라이벌 팀 주장 출신 베테랑 선수가 서울 유니폼을 입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 또한 지난 시즌 최준을 가격하며 퇴장당한 일도 있었기에 이에 대한 원망감도 아직 남아있었다.

김진수도 알고 있었다. 이미 최준에게는 즉시 사과했다고 밝혔던 김진수는 서울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것은 오직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인정했다.

그는 “입단하면서 팬들께 사랑받고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에게 인정받겠다고 얘기했다. 제가 어떤 팀에서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과거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거라 생각한다”라며 “물론 어떤 선수든 어떤 팀에 있든 그 팀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게 맞다. 여기서 어떻게 하느냐가 팬들이 절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람들의 자유라 생각한다. 제가 이전에 보여줬던 모습들로 판단하는 분들도 계실 거고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 기대를 가진 분들도 계실 거다. 모든 분들을 충족시켜 드리긴 어려울 수 있지만, 생각을 바꿀 순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이란 곳에서,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라 생각하고 있다”라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전지훈련 기간 김진수는 베테랑으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다. 정식 훈련이 끝나면 몇몇 선수들과 남아서 크로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왼발잡이 선수들하고 저와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과 한다. 처음엔 왼쪽에서만 하다가 나중엔 오른쪽 있는 선수들도 오른쪽으로 가서 훈련하더라. 그러다 보면 점점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하니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다. 그렇지 않더라도 저도 훈련하는 거니깐 좋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지난 시즌 서울은 2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홈 개막전을 치렀다. 당시 5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며 국내 최고 인기 구단임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도 2라운드에 첫 홈 경기가 예정돼 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역시나 많은 관중이 예상된다.

김진수는 “대표팀 경기를 하는 느낌일 것 같다. 팬들이 많은 곳에서 경기를 많이 해봤다. 어떤 압박이 들어올진 모르겠지만 제가 지금 생각하는 부담은 홈 개막전이라는 것이다.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홈에서 뛰는 첫 번째 경기이기 때문에 그거 말고는 팬들께서 많이 오시면 좋겠다”라며 기대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오신 곳에서 경기하는 게 이 클럽에 있는 어린 선수들에겐 분명히 더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저도 처음에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게 부담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엄청나게 큰 경험이 됐다. 매 경기 많은 분들이 오시면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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