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릉] 김형중 기자 = 강원FC가 신임 정경호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감독 부임 소감과 내년 시즌 각오를 밝힌 그는 코칭스태프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강원은 23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정경호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경호 감독은 “소중한 기회를 주신 김진태 구단주님, 김병지 대표님, 많은 이사님들, 나르샤 팬들 감사드린다. 기회가 굉장히 소중하다. 이를 잡기 위해 많은 시간을 고생하고 시행착오를 겪었다. 노하우를 잘 녹여내서 좋은 팀으로 만들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원이 사실 이미지나 철학 면에서 기복이 심했다. 이를 많이 올리려고 노력하고 철학과 비전, 경쟁력을 선수들과 녹여내서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겠다. 강원도민들에게 하나의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다. 강원FC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정경호호’의 강원은 코칭스태프 구성도 완료했다. 그는 “수석코치로 박용호 코치를 데리고 왔다. 기존의 필드 코치는 최효진, 송창호 코치, 골키퍼는 전상욱 코치가 이어간다. 피지컬 코치는 안양에서 우승했던 장성민 코치를 모시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B팀을 운영하진 않지만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키자는 방향이 있다. 오범석 코치를 B팀 전담코치, 김민식 코치를 2군 골키퍼 코치로 모셨다. A팀과 B팀을 이원화한다. 오범석 코치가 B팀을 하고 있지만 방향성은 저와 같아야 한다. 이원화하고 있지만 같은 방향성으로 지도해야 콜업했을 때 바로 적응할 수 있다. 4부리그를 나갔던 B팀과 다른 운영은 될 것이다. 제 철학을 잘 공유해서 뒤에 있는 선수들을 성장시킬 것이다. 들어오고 나가는 게 자연스럽게 되도록 하고 싶은데 시간은 좀 걸릴 것이다. 시스템을 잘 만들고 이를 통해 시도민구단의 모범이 되겠다”라며 코칭스태프 인선과 함께 팀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강원 구단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훈련도 취재진에 공개했다.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한 명도 합류하지 않아 아직 완전체는 아니었다.
훈련 도중 정경호 감독이 취재진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는 “기자회견 때 깜빡하고 코치님 한 분을 소개 못 드렸다. 내 실수다. 전술코치로 장영훈 코치를 모셔왔다. 김주영 분석관과 전술분석 파트를 담당한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이번에 신설한 파트”라고 소개했다.
장영훈 코치는 UEFA 코칭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과거 발렌시아CF 아카데이 코리아와 진주동중학교에서 코치를 하였고, 전남드래곤즈에서 통역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축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자신의 실수였지만 혹시라도 후배 지도자가 서운함을 느낄까 더 열심히 설명하는 정경호 감독의 표정에서 코칭스태프까지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