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세계적인 ‘명장’ 루이 판 할(72·네덜란드) 감독이 독일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다. 2022년 네덜란드 대표팀 이후 야인으로 지내고 있는 그가 약 1년 만에 새로운 대표팀을 이끌게 될까.
독일 매체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 기자는 14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루디 푈러(63·독일) 대표팀 단장은 독일 감독직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다”며 “판 할 감독이 독일 대표팀을 맡을 준비가 돼 있으므로 후보에 올랐다”고 소식을 전했다.
지난 10일 안방에서 일본에 1-4 대패를 당한 독일은 한지 플릭(58·독일) 감독을 경질한 후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에 푈러 단장이 급하게 프랑스전을 지휘해 2-1로 승리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A매치 기간이 지나가면서 이제 전차군단은 차기 지도자를 찾는다.
율리안 나겔스만(36·독일), 위르겐 클롭(56·독일),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예상치 못한 ‘깜짝 후보’도 등장했다. 과거 아약스,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네덜란드 대표팀 등 다양한 팀을 이끈 판 할 감독의 이름이 나왔다.
판 할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뒤 네덜란드 대표팀을 떠났고,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플릭 감독이 경질된 후, 판 할 감독은 독일 대표팀 지휘에 큰 관심을 보이며 현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남겼다.
판 할 감독의 의사가 공개되자, 독일축구연맹(DFB)의 베른트 노이엔도르프(61·독일) 회장은 13일 독일 공영방송 ‘ARD’를 통해 “독일 감독이든 외국 감독이든 현재로서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 어떤 문도 닫지 않고 있다. 이 옵션을 분명히 허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 대표팀의 우선순위는 나겔스만 감독이지만,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플레텐베르그 기자는 “나겔스만 감독이 1순위지만, 아직 협상하지 않았다. 푈러 단장은 하네스 볼프(42·독일) 코치와 잔드로 바그너(35·독일) 코치의 자리를 유지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하루 이틀 내에 빠른 결정이 나올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72세 고령인 판 할 감독은 지난 월드컵에서 전립선암 투병 중임에도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8강까지 이끄는 투혼을 발휘했다. 현재도 병마와 싸우고 있지만, 위기의 독일 대표팀을 구하기 위한 ‘구세주’ 후보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