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K리그 무대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남기일(50) 허난FC 감독이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성적 부진 때문이다. 이미 현지에선 남 감독이 조만간 경질된 후 우진귀(64·중국) 전 상하이 선화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부임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2일(한국시간) ‘남 감독이 허난에서 해임될 가능성이 있으며, 과거 상하이를 이끌었던 우진귀 감독이 이전에 지도했던 선수들과 함께 허난의 차기 사령탑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남 감독의 입지가 위태롭다고 전했다.
매체는 “허난은 지난 1일 열린 칭다오 웨스트 코스트와 맞대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후 허난 팬들은 남 감독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이번 시즌 CSL 개막 후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남 감독은 입지가 흔들리면서 위기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감독이 만약 허난에서 경질될 경우, 허난은 과거 상하이를 이끌었던 우진귀 감독을 선임할 거로 예상된다. 우진귀 감독은 과거 상하이와 칭다오Fc 등을 이끌면서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을 쌓았으며, 또 CSL에서 강등권에 있는 팀을 이끄는 데도 능숙하다. 특히 그의 전술 스타일은 매우 실리적이며, 현재 허난에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매체는 “만약 우진귀 감독이 허난 지휘봉을 잡게 될 경우, 그가 상하이에서 지도했던 차오윈딩을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차오윈딩은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가 돌아와서 허난에 합류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진 슌카이와 셰펑페이도 영입될 수 있다. 이들은 현재 상하이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망했다.
남 감독은 지난해 1월 허난 지휘봉을 잡으면서 CSL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허난 사령탑으로 부임한 남 감독은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과 함께 CSL 내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남 감독은 지난 시즌 개막 후 6경기 동안 승리가 없어 부임 3달 만에 입지가 흔들렸고, 또 4월부터 5연패에 빠져 사퇴 압박이 거셌다. 그러나 이후 연승을 거두는 등 분위기를 바꾸더니 8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다시 개막 후 4경기째 승리가 없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계산하면 8경기 무승(3무5패)이다.
남 감독은 지난 2010년 현역 생활을 은퇴한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1년 광주FC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3년 감독대행을 맡아 승격에 성공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부터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아 이끌었다.
이후 2018년 성남FC 사령탑으로 부임한 남 감독은 1년 만에 1부로 승격시켰고, 지도력을 인정받아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SKFC)의 지휘봉을 잡아 그해 2부 우승과 함께 1부 승격에 성공했다. 이때 ‘승격 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K리그에서 10년간 굵은 발자취를 남긴 남 감독은 이후 지난해 1월 허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