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안쓰러울 정도다. 지난 6년 동안 팀을 위해 헌신했고, 잔류하면서 계속 동행을 이어가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팀 내에선 이미 ‘방출 대상’으로 분류했다. 급기야 최근엔 단장이 직접 나서서 떠나라고 압박까지 가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29·독일)의 이야기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막스 에베를(50·독일) 바이에른 뮌헨 단장은 최근 며칠 동안 고레츠카가 팀에서 미래가 없으며, 이상적으로는 늦어도 내년 여름에는 떠나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분명히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때 완전 이적이 포함된 임대 이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고레츠카는 이미 팀으로부터 떠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재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으며, 부상으로 이탈한 주앙 팔리냐(29·포르투갈)를 대체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레츠카는 지난 2018년부터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다. 지금까지 통산 231경기(41골·47도움)를 뛴 그는 이 기간에 독일 분데스리가 5회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 고레츠카의 입지에 큰 변화가 생겼다. 새롭게 부임한 뱅상 콩파니(38·벨기에)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전술 등 여러 이유로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 고레츠카는 모든 대회에서 10경기(1골·1도움) 출전에 그쳤는데, 평균 출전시간이 30.6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사실 고레츠카가 올 시즌 시련을 겪을 거란 건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던 시나리오다. 콩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고레츠카 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레츠카는 잔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면서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고레츠카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기회를 받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훈련에 임하고, 또 기회가 찾아오면 모든 걸 쏟아부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고레츠카를 ‘방출 대상’으로 분류했고, 특히 특히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드는 터라 어떻게 해서든 매각해 이적료 수익을 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이 고레츠카를 매각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한 자금이 시급히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현재로선 고레츠카는 분데스리가 내에서의 이적보다는 다른 리그로의 이적이 더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미 관심을 가진 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