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대한축구협회

‘악재 발생’ 클린스만호, 십자인대 다친 김승규 소집 해제…조현우에게 쏠리는 시선

[골닷컴] 이정빈 기자 = 64년 만의 아시안컵 왕좌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원치 않은 악재를 만났다. 주전 수문장인 김승규(33·알 샤바브)가 훈련 도중 오른쪽 십자인대를 다치며 대회 도중 낙마했다. 김승규가 떠난 자리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조현우(32·울산 HD)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9일 “김승규가 오른쪽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대표팀 소집에서 해제됐다. 전날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는데,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해당 부상을 확인했다. 김승규의 가족이 카타르 현지에 있어 논의 후 귀국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예상치 않은 문제가 클린스만호에 찾아왔다. 김승규는 클린스만호에서 ‘부동의 수문장’이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열린 12경기 중 김승규가 10경기에 나서며 경쟁에서 승리했다. 손흥민(31·토트넘)이 스포츠 탈장 부상 여파로 선발로 나오지 않은 페루전과 엘살바도르전에선 주장 완장까지 두를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예상대로 선발 출격한 김승규는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안정적인 볼 처리 능력으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김승규는 2차전 요르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그대로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십자인대 파열 부상은 축구 선수에게 굉장히 치명적인 부상으로 최소 6개월의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를 마친 후에도 한동안 김승규를 대표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김승규가 이탈한 클린스만호는 조현우와 송범근(26·쇼난 벨마레)으로 남은 일정을 진행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승규의 대체자로 송범근보다 경험이 더 많은 조현우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조현우는 지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해 눈부신 선방쇼를 보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선 빌드업 문제로 김승규와 경쟁에서 다소 밀렸지만, 출전할 때마다 준수한 기량을 자랑하며 국가대표 골키퍼의 능력을 보였다.

마누엘 노이어(37·바이에른 뮌헨),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31·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골키퍼들을 지도했던 안드레아스 쾨프케(61·독일) 코치도 조현우의 기량을 높게 살 정도다. 후방 빌드업 능력에 있어 의문 부호가 달렸지만, 선방 능력만큼은 역대 국가대표 골키퍼들과 비교해도 쉽게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활약과 K리그1 7시즌 연속 베스트 11에 오른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갑작스럽게 수문장이 바뀌면서 수비진이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회 전부터 김승규와 합을 이뤘던 수비진은 이제 조현우와 새 판을 짜야 한다. 대회 도중 주전 골키퍼가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김승규의 부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조의 ‘복병’ 요르단을 상대하기에 앞서 어느 때보다 철저한 분석과 연습이 필요한 순간이다.

한편 현재 대표팀은 부상 악령과 싸우고 있는데, 황희찬(27·울버햄튼)과 김진수(31·전북현대)가 부상으로 첫 경기에 결장했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과 김태환(34·전북현대)도 2차전을 앞두고 몸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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