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페드로 포로(25·토트넘)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희망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다니엘 레비(62·잉글랜드) 회장이 있는 한 이적이 어려울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레비 회장의 협상 능력을 경계하고 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마리오 코르테가나 기자는 11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몇 년 동안 포로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다만 그가 2028년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한 데다가 어려운 협상가로 알려진 레비 회장이 있어 장애물이 존재한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전 라이트백인 다니 카르바할(32)이 전방 십자인대(ACL)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새로운 자원을 탐색하고 있다. 최우선 순위로 둔 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6·리버풀)인데, 그는 내년 여름이 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리버풀이 알렉산더아놀드와 재계약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렉산더아놀드 영입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자원도 염두에 뒀다. 최근에는 포로의 이름이 나왔다. 포로 역시 레알 마드리드가 오랫동안 지켜본 선수고, 토트넘 이적 후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인상을 남겼다. 스페인 국가대표기에 그가 새로운 언어와 문화에 적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포로도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10일 스페인 매체 ‘렐레보’와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대해 “맡은 역할에 집중해야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관심을 가진다는 건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매일 그런 생각을 한다”라며 “때가 된다면 그 시간이 올 수 있다. 그게 오지 않더라도 전과 같이할 거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레비 회장이 있기에 포로가 토트넘을 떠나는 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레비 회장은 집요한 협상가로 악명이 자자한데, 알렉스 퍼거슨(82·스코틀랜드) 감독을 비롯한 축구계 유명 인사들이 그와 협상을 피하고 싶어 할 정도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루카 모드리치(39), 가레스 베일(35·은퇴)을 영입하면서 레비 회장과 만난 바 있어 이를 명확하게 알고 있다.
지로나, 맨체스터 시티, 레알 바야돌리드, 스포르팅 등에서 뛴 포로는 2023년 1월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빠른 발과 정교한 오른발 킥이 장점인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력을 드러내며 토트넘에 안착했다. 입단 초기에는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해 우려가 있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이 늘어나며 이를 잠식시켰다.
포로는 지난 시즌 공식전 37경기에서 4골과 7도움을 기록하며 수비수임에도 공격 포인트 생산력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에는 레스터 시티와 리그 1라운드에서 득점을 올리며 토트넘의 공식전 첫 골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그는 이번 A매치 기간 오랜만에 스페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