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돌아오자마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 골 고지 밟았다. 최근 아들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으나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호날두는 23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골을 터뜨렸지만 끝내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지난 19일 호날두는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28·아르헨티나)가 이란성 쌍둥이를 출산하던 중 아들을 잃는 가슴 아픈 사고를 겪었다. 당시 "남자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정말 슬프다. 세상 모든 부모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다"고 슬픈 감정을 표현했다.
이에 호날두는 동료들과 팬들로부터 위로를 받았고, 구단의 배려 속에 리버풀전을 결장했다가 이틀 뒤 다시 팀 훈련에 합류해 아스널전을 준비했다. 그리고 2경기 만에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대한 맞대결인데다가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자랑했기 때문에 랄프 랑닉(63·독일) 감독으로선 호날두를 투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 호날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팀이 0-2로 밀리고 있던 전반 34분경 네마냐 마티치(33)의 얼리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연결되자 상대 수비수와 경합에서 버텨내더니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밀어 넣었다. 득점 후 호날두는 검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면서 목숨을 잃은 아들을 추모했다.
이날 득점을 터뜨린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 골 고지를 밟았다. 호날두는 지난 2003년 맨유에서 프로 데뷔해 2009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으로 떠나기 전까지 84골을 넣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복귀 12년 만에 복귀했고 이날 경기까지 16골을 더하면서 100번째 골을 완성했다.
한편, 리버풀 팬들에 이어 아스널 팬들도 전반 7분이 되자 일제히 호날두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면서 따뜻한 응원과 위로의 뜻을 전했다. 라이벌 관계를 잠시 접어두고 기꺼이 슬픔을 함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