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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믿음에 부응하지 못해” 스스로 자책한 이기혁, 굳은 다짐 “더 좋은 경기력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아직 감독님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기혁(강원FC)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 속에 이렇게 말했다. 지난 1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펼쳐진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서다.

지난 시즌 강원 유니폼을 입은 이기혁은 곧바로 주전으로 도약해 35경기(4도움)에 출전하면서 활약했다. 특히 센터백과 왼쪽 풀백, 홀딩 미드필더까지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며 맡은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강원이 ‘준우승 돌풍’을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기혁의 활약은 지난해 11월, 2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면서 증명됐다. 당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기혁을 발탁한 배경을 두고 “멀티 능력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명재(버밍엄 시티)에게 밀려 수상엔 실패했지만, 지난 시즌 K리그1 대상 시상식 베스트11 왼쪽 풀백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시즌도 이기혁은 어김없이 붙박이 주전으로 뛰며 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센터백과 풀백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전 경기(1도움)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 내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건 그가 유일하다. 그만큼 정경호 강원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으며, 없어선 안 될 핵심 그 자체다.

하지만 이기혁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한참 부족하다고 자책했다.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계속해서 힘을 불어넣어 주고 계신다”는 이기혁은 “하지만 감독님이 원하시는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실수도 잦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 아쉽다. 하지만 그 부분을 이겨내야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기에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하나둘씩 보완해 나가다 보면 개인적으로도 좋아지고 팀도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발전된 모습을 약속한 이기혁은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도 드러냈다. “선수라면 대표팀에 가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다”는 그는 “다만 욕심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다. 경기장에서 그만큼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에 가려면 지금 모습으로는 안 된다. 더 발전해야 한다. 대표팀에 갈 수 있게끔 기량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춘천 =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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