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tenham Hotspur v Eintracht Frankfurt - UEFA Europa League 2024/25 Quarter Final First LegGetty Images Sport

‘아시안컵 악연→유로파 우승’ 손흥민, 포스테코글루 감독 향해 애틋한 작별…”당신은 영원한 토트넘 레전드”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 주장 손흥민(32)이 팀을 떠나는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을 향해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룬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구단의 영원한 전설이 될 거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7일(한국 시각)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당신은 이 구단을 변화시켰다. 첫날부터 자신과 선수단을 믿었고,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라며 “당신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갔다. 그것이 수십 년 만에 구단 최고의 밤을 가져왔다. 우리는 이 추억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손흥민은 “당신은 나를 주장으로 믿었고, 이는 내 선수 경력에 있어 가장 큰 영광이다. 당신의 리더십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운 건 특권이다. 덕분에 더 좋은 선수이자 사람이 됐다”라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당신은 영원한 토트넘 레전드다. 메이트”라고 작별 인사했다.

토트넘은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소식을 알렸다. UEL 우승을 이뤘음에도 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 2시즌 만에 동행을 마무리했다. 2024-25시즌 토트넘은 리그 17위라는 충격적인 순위로 리그를 마쳤다. 38경기에서 22번을 패했는데,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구단 단일 시즌 최다패 기록이다. UEL 우승도 경질을 막지 못했을 정도로 심각했다.

UEL 우승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여론이 180도 바뀌었지만,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토트넘 회장은 경질 결단을 내렸다. 레비 회장은 UEL 우승 이전부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생각이었다. 시즌을 마치고 휴가를 떠났던 레비 회장은 복귀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곧바로 경질을 통보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소식은 토트넘 선수단에 큰 충격을 줬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소식을 듣고 크게 분노했다. 일부 선수는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까지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어느 선수가 해당 소식에 불만을 보였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손흥민은 침착하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를 받은 건 토트넘이 처음이었지만, 그와 인연을 맺은 건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호주에서 개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서로에게 창을 겨눴다.

대회 결승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호주와 손흥민을 필두로 한 한국이 격돌했다.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시안컵 트로피를 차지했다. 경기 후 슬픔에 빠진 손흥민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위로하며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당시에는 우승을 저지한 상대팀 감독이었는데, 10년 후 값진 우승을 합작한 사이가 됐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새로운 사령탑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다.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브렌프 감독을 비롯해 안도니 이라올라(43·스페인) 본머스 감독, 마르코 실바(47·포르투갈)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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