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스크 파브레가스(38·스페인) 코모 감독을 눈여겨보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 파브레가스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했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코모’는 3일(한국 시각) “맨유는 파브레가스 감독이 후벵 아모링(40·포르투갈) 감독 뒤를 이어서 구단의 장기적인 재건을 이끌 적임자로 꼽았다”라고 보도했다.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현역 시절에 맨유 라이벌 구단인 아스널, 첼시 등에서 활약했다. 뛰어난 창의성으로 맨유를 괴롭히던 선수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도움 3위(111도움)일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 선수였다. 그런 그가 이제는 맨유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맨유는 빅리그에서 지도력을 뽐내고 있는 파브레가스 감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파브레가스 감독의 지도자 경험은 적어도 그가 보여준 성과에 깊은 인상을 받은 거로 보인다. 더 나아가 전술 능력만 아니라, 선수 육성에서도 니코 파스(21), 알렉스 바예(21) 등 좋은 사례가 있어서 팀을 장기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봤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2023년 코모에서 은퇴한 뒤 곧바로 지도자 길을 걸었다. 코모 B팀에서 시작해 1년 만에 1군 팀 지휘봉을 잡았다. 현역 시절 아스널, 바르셀로나, 첼시 등 세계적인 강팀에서 활약한 지도자답게 체계적인 움직임과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파브레가스 감독 체제에서 코모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함께 승격한 파르마와 베네치아가 강등권에서 허덕일 때 코모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 덕분에 파브레가스 감독은 지난여름 인테르, 레버쿠젠 등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한 강팀들과 이어지기도 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한층 더 안정적인 모습으로 중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승점 8(2승 2무 1패)을 얻으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라치오, 피오렌티나 등 리그 강호들을 상대로 승점 3을 확보했다. 뚜렷한 상승세로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현재 맨유를 이끄는 아모링 감독은 경질설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7일 브렌트포드전 패배 이후 “그건 내가 할 결정이 아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난 이곳에서 매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경질은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