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 시즌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새 팀을 찾을 예정인 안젤 고메스(24·릴)가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메스 영입 건에 대한 후벵 아모링(40·이상 포르투갈) 맨유 감독의 승인이 떨어지면서다. 고메스가 맨유로 돌아오면 5년 만이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피차헤스는 23일(한국시간) “맨유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공격형 미드필더인 고메스는 프랑스 리그1에서 빛을 발한 후 올드 트래퍼드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그의 다재다능함과 창의성은 팀의 공격을 강화하는 흥미로운 옵션”이라며 “맨유는 FA 신분이 될 예정인 고메스를 영입할 계획이며, 아모링 감독은 영입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재정적으로 위기를 맞은 맨유는 올여름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최근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019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맨유는 흑자 전환을 위해 150명~2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을 예고했다. 이밖에도 지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맨유는 이적료가 들지 않는 FA 신분인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인데, 때마침 고메스가 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을 예정이라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메스 역시 맨유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면서 양측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맨유는 고메스뿐 아니라 조너선 데이비드(25·릴)도 같이 노리고 있다. 데이비드 역시 올여름 FA 신분이 될 예정이다.
피차헤스는 “어려운 재정 상황에 직면한 맨유는 과도한 투자를 하지 않고도 선수단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사회 계획에서 이것은 핵심적인 측면”이라면서 “맨유는 올여름 FA 신분이 될 예정인 고메스와 데이비드를 주시하고 있다. 고메스와 데이비드 모두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으며, 좋은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고메스가 맨유로 돌아오게 된다면 5년 만이다. 고메스는 지난 2006년 맨유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지난 2017년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어린 시절부터 최고의 재능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초의 2000년대생 선수로 기록된 데다, 맨유 역사상 두 번째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다만 고메스는 왜소한 체격 때문에 몸 싸움이 거친 EPL에서 고전했다. 또 맨유가 매 시즌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선수단을 보강하자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맨유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 2020년 릴로 떠났고, 보아비스타에서 임대 생활을 마치고 릴로 다시 돌아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잠재력이 만개한 데다, 기량이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릴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고메스는 현재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릴에서 통산 133경기(10골·19도움)를 뛰면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그해 9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까지 했다.
이미 새로운 도전을 원하면서 릴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고메스는 이미 맨유로의 복귀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해 인터뷰를 통해 “해외에서 행복을 찾은 후로는 EPL에서 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도 “만약 맨유로부터 이적 제안이 온다면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